시선이 머무른 풍경, 바닷길을 열고 닫는 곳

간월암(看月庵)은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리에 위치한 암자다. 조선 초 무학대사가 창건하였으며, 만공대사가 중건하였다고 전해지는 곳이다.
간조 시에는 뭍(간월도)과 연결되고 만조 땐 섬이 되는 지형에 있다. 이곳에서 수행하던 무학이 어리굴젓을 태조에게 진상하였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1530년(중종 25) 찬술한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는 간월도만 언급되어 있고 간월암은 언급되어 있지 않아 조선 후기 창건된 것으로 보인다. 조선 말엽에 폐사되었는데 1914년 승려 만공(滿空)이 다시 창건하였다.
바다와 어우러져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작품이 되는 간월암. 그 앞마당에는 200년 된 사철나무가 있다. 바닷물이 빠지는 간조가 되면 육지와 연결된다. 반대로 바닷물이 들어오는 만조가 되면 외로운 섬이 된다. 그러므로 시간을 잘 맞춰서 가야한다. 낙조로 유명한 간월암이지만 낙조가 아니어도 그 아름다움은 감출 수 없다.

간월암 옛 이야기

예산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에 해산을 앞둔 한 여인이 살았다. 가난한 형편으로 서산 장에서 어리굴젓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며 살았다. 그러던 어느 날 장으로 나가던 중 그녀는 인지면 목장 근처에서 갑자기 산통을 느꼈다. 할 수 없이 근처 숲에서 아기를 낳게 되자 그녀는 갓 태어난 아기를 나뭇잎으로 잘 덮어놓고 서산 장으로 나갔다. 어리굴젓 장사를 마치고 걱정되는 마음에 서둘러 숲에 돌아왔을 때 그녀는 학 한 마리를 발견했다.

학이 아기를 해칠까 놀란 여인이 아기에게 뛰어갔는데, 순간 학은 ‘무학’이라는 소리로 울면서 하늘 높이 날아갔다. 다행히 아기는 무사했다. 여인은 이내 학이 자기 깃털로 아기를 따뜻하게 품어준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학이 고마웠던 그녀는 아기 이름을 ‘무학’이라 지었다. 훗날 이 아기는 조선 태조 이성계를 도와 도읍을 한양으로 정했던 무학대사가 되었다.
고려 말부터 조선 초까지의 무학대사가 활동한 기간으로 미루어보아, 간월암이 600여 년 전부터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무학대사가 수도 중 달을 보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해서 간월암(看月庵)이라 불린다고 한다.
수도를 마친 무학대사가 떠나기 전에 앞마당에 떡갈나무를 꽂아두면서 “이 나무가 죽으면 내가 죽은 줄 알라”고 말했다는데……. 어떤 이는 본인이 어렸을 때 그 나무가 살아있는 것을 보았다고, 때문에 나무가 죽은 일이 얼마 안됐다는 얘기를 하기도 했다.

월암 주변정보

간월암은 서산A지구 방조제를 건너 천수만 인근에 위치한다. 간월암 일원에서는 매년 10월이면 어리굴젓 축제가 열린다. 주변에서는 건강한 향토 먹거리가 자라고, 가까운 곳에는 태안반도가 위치하고 있어서 풍성한 볼거리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주소 : 충청남도 서산시 부석면 간월도1길 119-29
서산시 문화관광 문의처 : 041-668-6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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