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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교육을 위한 학교공간 혁신사업

기사승인 2019.10.02  16:3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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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이 단편적인 공간 개선 및 노후시설 리모델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코딩 등 아이들의 창의력과 감성 증진을 위해 보다 새로운 유형의 교육 공간 디자인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 김우종 논설위원

올해부터 초등학교 5, 6학년을 대상으로 연간 17시간 소프트웨어 교육이 의무화되면서 코딩과 관련된 다양한 디지털 활용 기술에 중요성이 더해지고 있다. 실제로 코딩과 관련되어 있는 컴퓨터 언어인 파이썬, C언어, 스크래치 등은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해하고 설계하는 과정으로, 영국과 미국 등에서는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소프트웨어 교육을 의무화하고 이러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다목적 교육 공간 디자인 및 미래 인재를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도 최근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학교 공간 혁신사업을 통해 천편일률적인 초·중·고교 건물을 리모델링해 보다 상상력을 자극하는 창의 및 감성공간으로 탈바꿈하고자 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행 중이다. 특히 놀이학습교실, 메이커스페이스, 개방형 학습 및 전시, 휴식 공간, 다용도 다락방 및 셀 등이 대표적인 사례인데, 교육부는 이 사업에 향후 5년간 총 3조5000억원을 투입해 최소 1250여 개 학교를 혁신할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학교공간혁신사업은 기존 공급자 중심의 학교시설을 미래 세대인 학생들의 관점에서 다양하고 유연한 공간으로 재구조화 하고, 이러한 학생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교육활동을 통해 학습과 놀이 및 휴식 등 균형 잡힌 삶의 공간으로서 학교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사업이다. 따라서 이러한 학교 공간 혁신 사업에 가장 중요한 점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증진시키고 획일화된 교육 공간을 넘어 보다 창의적이고 감성적인 교육 공간을 창조하는 것인데 정작 4차 산업혁명을 필두로 하는 디지털 교육과 관련한 교육 공간은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실제로 영국은 디지털 교육 및 학습 공간 디자인에 과감한 투자를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영국 정부는 올해 2월 4일 교육부를 통해 50만 파운드의 교사 교육 기금 출원을 발표했다. 마찬가지로 학교에서는 컴퓨터 소프트웨어 코딩 수업을 실시하고 전용 디지털 교육시설 및 공간 디자인 사업에 역점을 두고 있으며, IT 산업체들과의 매칭 펀드(Matching Fund)를 통해 보다 새로운 유형의 학습 공간을 만들어 나가고 있다. 또한 산업계에서는 디자이너, 아티스트들이 모여드는 새로운 문화 명소 이자 글로벌 IT 기업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킹스 크로스(King's Cross) 지역에 혁신적인 유형의 디지털 교육과 소비, 다목적 IT 기술과 제품이 런던의 문화, 예술과 어우러진 디지털 놀이터를 개관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공공부문에 적용되는 디지털 교육 공간으로 헬싱키 중앙도서관인 오디(Oodi)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일반적인 개념의 도서관이 아니라 새로운 유형의 IT 기술이 지루한 도서관을 보다 활기찬 멀티미디어 복합문화 공간으로 변모시킨 것이다. 이 도서관은 사이버 공간과 현실 공간을 통합하고 자율주행 로봇 사서가 일하고 있으며, 가상 및 증강현실 등을 경험하고 교육할 수 있는 다목적 공간 또한 마련하고 있다.

▲ 핀란드 독립 100주년을 기념해 세워진 '오디' 도서관. 첨단설계와 시설을 자랑한다.
▲ '오디'도서관은 자연 그대로의 채광과 디자인이 특징이며, 활기찬 멀티미디어 복합문화 공간을 선보인다.
▲ 헬싱키 핫스폿 '오디'도서관. 모두에게 열려 있는 미래형 도서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교육부에서 주관하는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은 분명 학생들이 생활하는 학교 공간을 학생 스스로 기획하고 바꿔 나가는 경험을 통해 학교를 삶의 공간으로 변모시킬 것이라 믿는다. 또한 공간 재조성 과정에 다양한 교육 주체가 참여함으로써 마을 교육 공동체로서의 학교 역할 변화 또한 기대가 된다. 다만 이러한 학교 공간 혁신 사업이 단편적인 공간 개선 및 노후시설 리모델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소프트웨어 및 코딩 등 보다 새로운 유형의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특수 목적 공간 마련에 더욱 초점을 맞춰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 공간이 만들어지길 기대한다.

김우종 논설위원 한국교통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 영국건축사, 영국친환경건축기술사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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