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장지버스차고지 입체화 설계공모 결과 발표…생활SOC가 층층이 어우러진 컴팩트시티

도심유휴부지를 활용한 도시공간 제창조 작업이 조명받고 있다. 미국 뉴욕의 마더 클라라 헤일 버스차고지와 캐나다 밴쿠버 버스차고지는 대학교 기숙사의 복합화를 통해 컴팩트시티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울특별시(이하 서울시)에도 버스차고지를 복합화한 모델이 들어선다. 서울주택도시공사(이하 SH공사)는 송파구 장지 버스공영차고지가 대규모 도시숲과 행복주택, 생활SOC가 층층이 어우러지는 ‘컴팩트시티(Compact City)’로 탈바꿈한다고 밝혔다. 기존 야외 버스차고지는 실내 차고지로 바뀌고, 소음과 매연 같은 주거환경 저해요인도 차단된다. 현재 장지 버스공영차고지는 버스운수업체 3개사(버스 342대), 약 930명의 종사자가 이용하고 있는 평면적 시설이다.

서울시는 장지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의 밑그림에 해당하는 국제설계공모 당선작을 발표했다. 당선작은 ㈜건축사사무소 아크바디, ㈜범도시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 ㈜동일기술공사, ㈜씨에이조경기술사사무소팀이 설계한 ‘적층도시(Multi-Layer City)’이다. 당선팀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권이 주어진다.

▲ 장지 버스공영차고지 입체화 사업 당선작인 ‘적층도시’ 조감도 (사진=SH공사)

이번 국제설계공모에는 국내외 총 15개팀이 참가했다. 해외 및 국내 유명 건축사와 도시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가 1차 제안서 심사, 2차 작품심사를 거쳐 최종 당선작과 2~4등 작품을 선정했다. 심사위원회는 혁신적인 공간계획, 창의적인 건축설계, 쾌적하고 친환경적인 오픈스페이스 계획 등에 주안점을 뒀고, 심사 과정은 SNS를 통해 중계했다.

당선작은 총 3만8,120제곱미터 부지에 포디움(기단) 형태로 다양한 도시 기능이 입체적으로 배치된 적층도시를 제안했다. 지하1층에서 지상3층에 걸쳐 스마트 차고지 시설과 생활SOC를 배치하고, 그 상부에는 부지 면적의 70%에 달하는 2만7,000제곱미터 규모의 도시숲을 조성한다. 도시숲은 피톤치트 숲과 수변광장 등을 설치해 지역 거점공원, 숲과 물이 조화된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다양한 시민들이 즐기고 함께 할 수 있는 워터 테라스 형태로 조성된다. 도시숲 바로 옆에는 사회초년생과 신혼부부를 위한 행복주택이 들어선다. 23층 규모 3개동, 총 758세대가 들어서는 행복주택에는 ▲공동 육아존 ▲테라스공유 ▲오픈키친 등 공유와 소통 공간이 조성되고, 입주자들의 스타일과 요구에 부합될 수 있도록 다양한 유닛(전용 20~59제곱미터)로 구성한다.

다양한 생활SOC도 들어선다. 지상 1~3층에 도서관과 피트니스센터, 다목적홀과 문화센터 등이 조성되고, 세부 공간계획은 거버넌스 형태로 구성될 주민협의체에서 논의해 나갈 예정이다. 새롭게 조성될 차고지 역시 자연채광을 지하까지 끌어들이는 광덕트 설치 등 쾌적한 환경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서울시는 연내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과 실시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 착공해 2024년 조성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SH공사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서울시가 지난 2018년 말 발표한 주택 8만호 추가 공급계획과 ‘주택공급 5대 혁신방안’의 핵심사업 중 하나다”면서 “저이용되고 있는 공공부지에 주거‧여가‧일자리가 어우러진 시설을 복합 개발하고, 도시 재창조의 관점에서 주민 삶의 질과 미래도시 전략까지 고려한 공공주택 혁신모델이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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