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 확정한 4단계 두뇌한국21, “건축분야 초기대응 늦고 통합된 의견 내지 못한 것이 오늘의 현실로”

· 교육당국은 건축학과 건축공학, 협회에 이르기까지 제각각 목소리에 ‘의아’
· 중점응용 네이밍 성과로 일단락, 향후 사업 참여 위한 신청 수가 중요

연초 4단계 두뇌한국21(이하 BK21)사업에서 타 분야대비 지원 범위가 매우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됐던 건축분야 지원이 대한건축학회 등 건축학계와 대한건축사협회 등 관련 단체의 노력으로 당초 우려했던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확인됐다.

▲ BK21 사업구조. (자료=교육부)

교육부는 최근 4단계 BK21 사업 기본계획을 확정하고 사업을 공고했다. 당초 대학별 신청가능 교육연구단이 신청 단위별 1개인 기타중점분야에 속했던 건축은 미래인재 양성사업 과학기술 중점응용1 분야로 편성됐다.
과학기술 분야는 물리, 화학 등 기초과학 분야와 전기전자, 컴퓨터, 건설 등 응용과학 분야, 건축과, 치의, 한의 등이 포함된 중점응용 분야로 나눠진다. 중점응용1 분야에는 건축 외에 산업과 에너지, 조선, 항공, 통계 등이 묶여있다.

4단계 BK21 사업은 2020년 9월부터 7년간 진행되는데 중점응용1의 경우 지원교육연구단 수가 8개 내외이고, 지원 상한액은 12억 원이다. 대학원생의 연구장학금 박사과정 월 130만 원 이상, 석사과정은 월 70만 원, 신진연구인력 인건비가 월 300만 원 이상이고, 이밖에 국제 화경비와 교육연구단 운영비, 간접비 등이 예산비중 기준에 맞춰 지원된다.

기본계획 소식을 접한 건축학계 및 업계에서는 질적 평가에 비중을 둔 점은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논문의 양적 평가가 아닌 건축의 문화와 설계의 질적 평가가 이뤄져야 하는 것이 학문의 미래와 전문성을 담보하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연구업적에 대한 질적 평가를 80% 수준으로 확대하고, 2023년 중간평가 시 연구 성과를 100% 질적으로 평가할 것을 예고했다. 대표업적물 3편에 대한 정성평가 70%, 참여교수 1인당·논문 1편당 환산 보정 피인용수 10%가 질적평가에, 여기에 양적평가 20% 등이 더해진다.

지난 1월 2일 긴급토론회 이후 건축학계 및 업계는 대한건축학회장과 교육부장관과의 면담신청, 교육부 실무자와의 면담, 국회의원들과의 논의, 전 교육정책 당국자들로부터의 자문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번 사안의 중요성을 알리고 건축분야의 지원 범위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다. 그 결과 기타중점분야로 분류됐던 건축분야가 중점응용1 분야로 네이밍 되는 성과를 얻게 됐다.

건축학계 관계자는 “당초 BK사업 기획팀에 건축인력이 포함되지 않았던 것이 계획의 전반적인 방향을 바꾸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기 된 결정적인 이유이다”면서 “출발이 늦었지만 중점응용으로 간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고, 산술적으로 보면 한 학과에 연구단이 1.6개 정도이다 보니 어떤 학과는 1개, 또 다른 학과는 2개가 될 수도 있어 신청 수가 중요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창식 한양대학교 건축공학부 교수는 “일련의 과정에서 느낀 점은 교육당국자들이 건축분야는 공학, 설계 등 각자의 입장만을 내세우는 집단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점을 체감했다”면서 “대한건축사협회, 한국건축가협회, 학계 역시 공학과 건축학 등에 얽매일 것이 아니라 교육대계의 측면에서 대승적인 차원에서 힘을 잘 모아야 한다는 뼈저린 교훈을 얻었다”고 밝혔다. 이어 최 교수는 “이제라도 피자 조각처럼 파편화 돼 이해득실을 따질 게 아니라 건축이라는 큰 우산아래에서 통합하고 화합하면서 전문성을 발전시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일갈했다.

한편, 이번 사업 공고로 4단계 BK21 사업의 교육연구단 선정 절차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오는 3월 초 예비신청을 거쳐 4월 24일까지 사업신청서를 접수하고, 신청요건 검토에 들어간다. 계속해서 선정평가는 5월 중순부터 7월초까지 약 6주간 실시될 예정이며, 7월 중 그 결과를 예비 발표하고, 이의 신청·현장점검 등의 절차를 거쳐 최종 결과는 9월에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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