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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 가능성을 향한 작은 건축(Small Architecture toward Sustainability)

기사승인 2020.02.17  13: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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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우종 논설위원

최근 지속 가능한 미래와 건축 환경을 위해 지역 문화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유형의 도시 디자인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도시 재생과 관련된 프로젝트는 지역의 다양한 문화와 자연, 유·무형의 컨텐츠가 주민들과의 소통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특히 지속 가능한 삶과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민관 협력이 꾸준하고 실효성 있게 논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 지자체에서는 영국의 현대미술상인 터너상(Turner Prize)을 수상한 건축예술단체인 어셈블(Assemble)의 제인 홀(Jane Hall) 대표를 초청해 슬럼화된 도시 재생 사례인 그란비 포 스트리트(Granby 4 Streets) 등의 주제로 국제포럼을 개최하기도 했다.

지속 가능성을 향한 작은 건축과 디자인은 새로운 유형의 담론이 아니다. 업적 중심의 정치학적 배경 아래 탄생한 거대 건물은 도시 속에서 더 이상 활력을 불어넣지 못한다. 마찬가지로 외국의 여러 사례를 살펴봐도 지속 가능성을 위한 친환경적이고 인간 중심적 공간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더욱 큰 영감을 주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앞서 언급한 어셈블(Assemble)의 건축 및 도시 작업들은 여러모로 흥미롭고 파격적이다. 그들의 첫 작업은 2010년 버려진 주유소를 영화관으로 탈바꿈시킨 시네롤리엄(The Cineroleum)인데 지자체로부터 후원 받은 지원금과 자재들을 이용해 완성했다. 당시 영국 전역에 퍼져 있는 4000여 개의 폐 주유소를 재생의 주제로 삼았으며 하나의 프로토타입으로 완성한 시네롤리엄은 2013년 영국 북부 리버풀(Liverpool)의 작은 마을인 그란비(Granby)를 살리는 프로젝트로 상징된다.

▲ 2010년 버려진 주유소를 영화관으로 탈바꿈 시킨 어셈블(Assemble)의 시네롤리엄(The Cineroleum)

사실 어셈블은 2011년부터 마을을 살리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주민토지신탁의 요청으로 이러한 도시 재생 작업에 참여하게 되면서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슬럼화된 마을 그란비의 낡은 집들을 수리하게 되었다. 오래되고 낡은 집들은 윈터 가든(Winter Garden)이라는 커뮤니티 장소로 탈바꿈 되었으며 주민과 예술가들이 모일 수 있는 장소를 만들고 이곳에서 건축 및 예술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실험을 꾸준히 진행중인 것이다. 따라서 1980년대 이후로 쇠퇴하기 시작한 산업도시를 재생하기 위해 소위 지속 가능한 작은 건축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해결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이를 통해 건축사와 예술가, 그리고 지역 주민들은 과거 번화가였던 포 스트리트(Four Street)를 중심으로 가로를 재생하고 그 결과 지역 커뮤니티의 지속적인 소통과 자생력을 강화시킬 수 있는 마을을 형성했다.

▲ 예술가와 지역 주민이 함께 슬럼화된 마을 그란비를 재생시킨 그란비 스트리트 프로젝트(Granby Four Streets)

마찬가지로 사회성과 공공성, 지속 가능성을 모토로 한 건축은 영국왕립건축사협회(RIBA)가 주관하는 프로젝트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가장 최근 영예의 스털링 상(RIBA Stirling Prize)을 수상한 프로젝트도 바로 새로운 유형의 공공임대주택을 만든 골드스미스 스트리트(Goldsmith Street)이다. 미카일 리치(Mikhail Riches)가 디자인한 이 프로젝트는 잉글랜드 중부 노르위치에 위치하며, 빅토리아식 거리 4개 라인에 7개 테라스 블록으로 구성된 100가구 규모의 주택단지인데 친환경적인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모토로 일반 주택 건축비의 30%로 건설했다. 이 주택은 저비용에도 불구하고 에너지효율이 높으며 특히 영국 친환경 건축 인증 기준인 브리암(BREEAM)에 입각해 패시브하우스(Passive House)로 설계해 모든 주택을 남향으로 바라보도록 설계했다. 또한 각 세대의 테라스가 서로 다른 방향의 주거 일조를 방해하지 않기 위해 지붕 각도를 15도 기울여 디자인 했으며 노르위치 시의회의 지속 가능한 공동체를 모토로 10년을 투자해 형성한 작은 건축으로 널리 알려졌다.

▲ 스털링 상(RIBA Stirling Prize)을 수상한 새로운 유형의 공공임대주택 골드스미스 스트리트(Goldsmith Street)

따라서 지속 가능성을 향한 작은 건축은 향후 다양한 유형과 연구의 결과물로 우리의 도시 조직을 조금씩 바꾸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 그동안 영국에서 스털링상을 수상한 다양한 작품들은 실용적인 측면을 고려하지 않고 디자인과 정치적 고려에 의해 설계되어 현재 많은 비판에 직면해 있다. 특히 2005년 스털링 상을 수상한 스코틀랜드 국회의사당(Scottish Parliament Building)은 계획보다 3년이나 늦게 완공되어 천문학적인 비용이 지출되었고 완공 이후에도 지붕을 떠받드는 기둥이 흔들리고 지붕에서 물이 새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2003년 스털링 상을 받은 라반 댄스 센터(Laban Dance Centre)는 파사드를 불투명한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로 마감해 건물 내부에서 연습하는 무용수들이 환기와 프라이버시 침해 문제를 제기하여 큰 문제를 겪기도 했다. 따라서 도시민들의 삶과 문화를 잘 이해하고 이를 통해 작은 커뮤니티에서부터 마을을 통합적으로 디자인 하기 위해서는 친환경적이고 지속 가능한 작은 건축이 더욱 절실하다.

김우종 논설위원 한국교통대학교 건축학부 조교수, 영국건축사, 영국친환경건축기술사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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