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구에 이어 충남도립미술관 국제지명설계공모…국내외 유명 건축사 참여 유도

공공 미술관 건립에 국제설계공모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예술의 가치, 그리고 상징성 등을 반영하는 랜드마크 역할을 미술관에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대구간송미술관이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했다. 간송미술관 지명건축사 공개모집 결과 총 19개국 48개팀이 지명원을 제출했다.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3팀과 초청지명 3팀 등 총 6팀이 심사를 거쳐 내달 당선작이 발표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는 광주 대표 혐오시설을 대표 도서관으로 조성하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상무소각장 국제설계공모’를 추진하고 있다. 상무소각장 국제설계공모는 2016년 12월 상무소각장이 폐쇄된 이후 이 부지에 국비 156억8,000만 원, 시비 235억2,000만 원 등 총 392억 원을 투입해 연면적 약 1만1,000제곱미터에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의 광주 대표도서관을 건립하는 내용으로 추진되고 있다. 설계공모에는 총 62개국 817개팀(국내 193팀, 국외 624팀)이 참가 등록을 마쳤다. 최종 심사결과 브라니슬라프 레딕(세르비아)의 작품이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 최근 공공미술관 건립에 국제설계공모가 적극 활용되고 있다. 사진은 전남도립미술관 조감도(사진=전라남도)

2016년에는 전남도립미술관이 국제설계공모를 벌였다. 홍콩의 데이드림머스(Daydreamers), 프랑스의 사시(SATHY), 싱가폴의 그룹앤아시아(Group&asia)와 국내 건축사가 공동 설계한 3개의 작품, 국내 건축사들의 공동 및 단독 설계 작품 11개 등 총 14개 작품이 경합을 벌였다.
심사 결과 전남도립미술관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권은 에스아이건축사사무소와 ㈜디아이지건축사사무소가 공동 설계한 작품으로 결정됐다.
2020년에는 충청남도(이하 충남도)가 도립미술관 건립과정에서 건축디자인에 주목하고 나섰다. 세계적으로 명망 있는 건축사들이 설계에 참여하도록 국제지명설계공모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충남도는 도립미술관 건립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후속 행정 절차에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2월 9일 밝혔다. 미술관 건립을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의 미술관 건립타당성 사전평가와 행정안전부의 지방재정투자사업 타당성 조사, 중앙투자심사 등을 거쳐야 한다.
특히 문체부의 미술관 건립타당성 사전평가에서는 ▲미술관 건립 및 운영 사전계획 ▲입지의 적정성 ▲시설 특성화 계획 ▲소장품 확보 ▲전문가 채용 현황 등 8개 영역의 평가를 충족해야 한다. 또 사전평가를 통과한 이후에는 현장 평가와 시청각 설명회를 마쳐야 한다. 충남도는 그동안 문체부와 미술관 건립을 위한 사전 협의를 마치고, 타당성 사전평가 신청서를 제출하는 등 행정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충남도는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로 부각되고 있는 건축디자인 분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충남도는 최신 건축 트렌드를 반영하는 동시에, 미술관의 상징성을 나타내는 건축디자인을 찾기 위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건축사들이 설계에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지명설계공모를 추진 중이다. 관련해 국제지명설계공모 운영위원회(이하 위원회)를 구성하고, 위원회에서는 설계공모 운영 관리와 조정 및 검토, 심사위원 후보자 추천 등 전반적인 공모사업의 진행을 맡아 국내·외 건축사들이 공모에 참여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수행할 방침이다.

이우성 충남도 문화체육부지사는 “도립미술관은 도내 미술문화의 허브 역할과 균형발전을 대표하는 미술분야 최고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면서 “건축과 공간구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열린 미술관의 선도적인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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