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위치한 문화비축기지가 예술적인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국내외 작가들과 오래된 가압펌프장 건물에서 작업한 벽화 작품을 공개하고, 벽화 앞 공간은 시민 쉼터로 활용한다고 밝혔다.
국제비엔날레 활동 경험이 풍부한 김유연 큐레이터가 기획을 맡았다. 이정재 작가가 공간 구성 작업을 주도했으며, 영국의 공공벽화 전문가 스티븐 퓨지 작가가 김민수 작가와 함께 벽화를 완성했다.

▲ (좌) 벽화 작품 ‘용의 노래’로 꾸며진 문화비축기지 앞에서 영국 작가 스티븐 퓨지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우) 다섯 폭의 벽화가 전시된 문화비축기지 내부 전경 ⓒ 배효은 작가

다섯 폭의 벽화 작품인 ‘용의 노래’는 문화비축공간이 시시각각 변하는 모습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공원에서 날아다니는 새들이 오래된 공간으로 날아와 용으로 변한다는 전설을 모티브로 삼았다. 두 작가는 복합적인 색상과 에너지 넘치는 선들을 사용해 가압펌프장 보존, 시민 공간, 휴식을 표현했다. 벽화는 모두 자연친화적인 재료를 사용했다.
스티븐 퓨지는 “동양에서 용은 신성한 전설의 동물이고 나의 고향 아일랜드에서 ‘오란 몰’은 전설적인 노래”라면서 “문화비축기지에서 동서양의 특별한 두 전설을 연결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남길순 서부공원녹지사업소장은 “젊은 작가들의 신선한 에너지로 문화비축기지가 밝고 편안한 시민 공간으로 거듭났다”면서 “훌륭한 작품들을 보다 많은 시민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과거 석유비축기지(좌)였던 공간이 시민들의 문화공간 문화비축기지(우)로 탈바꿈했다. (제공=서울시)

한편, 문화비축기지는 1970년대에 석유비축기지로 사용하던 공간으로 41년 동안 일반인의 접근이 철저히 통제됐다 도시재생을 통해 문화공원으로 시민들의 품에 돌아오게 된 ‘서울시 도시재생의 상징적인 공간’이다. 축구장 22개 크기의 넓은 부지에 6개의 탱크가 문화마당을 둘러싸고 있으며, 기존에 유류를 보관하던 탱크들은 공연장, 강의실, 카페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공원은 연중무휴 이용 가능하나 전시관은 월요일에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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