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대한민국건축사대회가 마무리됐다. 다양한 프로그램과 행사가 진행됐고, 많은 건축사들이 참여했다. 올해는 특히 개방적 운영으로 건축계 여러 관계자들이 참여하는 기회가 됐다. 일부 폐쇄적 시각을 가진 불만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열린 마당으로 건축계 행사로 자리잡기를 바라는 의견이 많았다. 성공적이라고 자평할 수 있었다고 본다.

하지만 워낙 많은 에너지가 들어가는 행사이다 보니, 내실을 위해서 3년 주기로 한 것은 합리적 결정으로 보여진다. 바라는 점이라면 건축사대회가 점점 성장해서 건축계 모두의 축제가 되는 것이다. 한 가지 옥의 티는 정부와 정치권의 지원이 아쉬웠다는 점이다. 건축사들의 업역이 생활과 밀접하고, 제도를 바탕으로 전개되기 때문에 정부와 국회와 협력해야 하는 것은 자명한 일이다. 더더구나 건축은 건설을 위한 기본 전략과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에 반드시 이들과 함께 논의되고, 추진돼야 한다.

또 하나 아쉬운 점은 건축사대회와 함께한 ‘대국민 건축 토론회’에 대한 국토부 참석이 없었다는 점이다. 이번 대국민 건축 토론회의 주제는 우리나라 국토부의 핵심 골칫덩이인 부동산 문제에 대한 의제였고, 이를 건축적 접근으로 풀어보자는 내용이었다. 놀라운 점은 국토부내에 어느 조직도 부동산과 건축, 도시 그리고 미래 경쟁력을 함께 아우르는 담당자도 없고, 조직도 없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부동산 문제는 단지 집값의 문제가 아니라 종합적 문제다. 그리고 현재의 문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준비여야 한다.

이런 문제를 다루는 조직과 담당이 없다는 점에 많은 놀라움과 걱정, 그리고 우려가 동시에 교차된다. 이번 대국민 건축토론회의 주제가 부동산을 건축의 시각으로 보자고 정한 것은 단지 이 문제가 디자인으로서만의 문제가 아닌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자못 크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 부동산 가격 폭등과 주거 문제는 결코 투기적 시각으로만 봐선 해결되지 않는다. 더 이상 집은 단순히 머물고, 잠자리를 해결하기 위한 공간이 아니다. 집은 어느 나라던 도시 건축의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요한 요소이며, 도시주거는 대부분의 OECD국가들이 정책을 중심으로 풀어가고 있다. 공공임대 주택비율이 적게는 15%에서 40%에 육박하며, 민간 주택 영역 또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도시 재생, 도시 창생의 개념까지 확보해서 전략화하고 있다. 그 안에는 복합적이고 종합적인 사고와 정책을 준비하며, 건축사들이 중심이 되고 있음은 다수의 성공적인 사례들에서 나타나고 있다. 왜냐면 이것이 그 사회의 미래 경쟁력으로 이어 지기 때문이다. 우리 건축사들이 적극적인 발언과 제안으로 국가 정책 방향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것이 이번 건축사대회의 한 방향이었다.

우리 삶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건축으로 되돌아가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지금 시대 건축사가 되새겨야 할 마음가짐이다. 건축사! 미래를 준비하고 시대를 리드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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