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공모 ‘공정성’ 개선 위해 조달청·지자체 등 전국에서도 시행해야”

서울특별시가 앞으로 시에서 진행하는 모든 설계공모 심사 과정 생중계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서울시도시공간개선단은 서울시의회 도시계획관리위원회를 통해 설계공모 심사 과정을 SNS로 중계할 계획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설계공모 과정의 공정성과 투명성 확보 차원에서다.

서울시는 앞서 지난 7월 22~23일 연희·증산 혁신거점 설계공모 2차 발표 심사 현장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고, SNS를 통해 생중계한 바 있다. 관심있는 시민 및 관계자 모두가 전 심의과정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 그간 심사위원 프리젠테이션 일부를 공개한 사례는 있지만, 심사위원회 종합 토론까지 공개한 사례로는 국내 최초로 건축사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건축사업계 역시 공정성 확보 측면에서 이같은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지난 연희·증산 설계공모는 참관, 생중계는 물론 투표까지 공개해 ‘모범적인 시작으로 평가받을 만하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LH도 이미 지난 9월부터 설계공모 포함 모든 공사·용역업체 선정과정을 인터넷으로 생중계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 건축사는 “이같은 변화가 조달청, 지자체 등 전국으로 확대되면 그간 지적되어온 공정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간혹 제기돼왔던 의혹이나 논란을 해소하고, 작품 외적인 평가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을 차단해 설계공모의 공정성과 가치를 확보하면 건축적 부분에서도 한 단계 발전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다.

10월 10일 서울시도시공간개선단 측 관계자에 의하면 “(생중계)계획은 있다. 다만 어느 시점에 어떻게 할지까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내부적 논의 단계”라고 밝혔다. 확정 단계는 아니지만, 내부적 논의가 지속된 것으로 보여져 곧 시행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서울시의 시도가 앞으로 설계공모 판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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