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의식은 경영에 진짜 도움이 될까. 많은 기업들은 지향하는 가치나 사명을 담은 선언문을 갖고 있다. 다수 기업들이 이를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사무실 벽에도 써놓았지만, 어쩌면 그냥 좋은 내용을 담은 ‘공자님 말씀’처럼 여겨지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목적의식을 담은 문구들이 진짜 기업의 성과에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을까?
최근 토머스 멜나이트 스위스 IMD(국제경영개발대학원) 교수 등은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실은 논문을 통해 목적의식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성공의 원천이라고 강조했다. 리더가 목적의식을 조직원들에 강조하고 실제 전략 수립에서도 목적의식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게 그의 핵심 주장이다.
멜나이트 교수 등이 예로 든 대표적인 사례는 네슬레 퓨리나와 마스펫케어다. 두 회사는 비슷한 목적을 갖고 있었다고 한다. 네슬레 퓨리나는 ‘반려동물과 함께 할 때 더 나은 삶이 펼쳐진다’였고, 마스펫케어는 ‘반려동물을 위한 더 나은 세상’이었다고 한다. 그런데 네슬레 퓨리나는 반려 동물 식품 분야에 주력한 반면, 마스펫케어는 동물병원을 인수하고 반려동물 케어 서비스를 실시하는 등 적극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사업의 규모를 크게 키우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즉, 기본적인 사명은 비슷했지만, 실제로 기업 전략을 통해 사명을 적극적이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하려 했던 기업이 더 괄목할 성과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사례는 목적의식과 관련한 선언문이 인터넷 홈페이지나 사무실 벽에 걸려있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할 때 여러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반려동물들의 행복을 위해서는 기존 사업 영역인 식품 외에도 의료 서비스가 매우 중요하며 주인이 출장을 가거나 돌발 상황이 생겼을 때 적절한 돌봄 서비스도 이뤄져야 한다. 이런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사명을 실천하기 위한 너무나 당연한 일이기도 하거니와 조직의 성장과 발전이라는 효과도 가져온다.
목적의식은 개인의 삶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명확한 목적의식이 있다면 새로운 지식을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데 적극적이 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고객에게 더 나은 주거공간을 제공하겠다는 명확한 사명의식을 실천하는 사람이 최근 새롭게 등장한 트렌드나 신기술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해외에서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명확한 목적의식을 가진 사람은 건강도 더 좋았다고 한다. 확고한 목적의식에 기초한 왕성한 학습 욕구가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목적의식은 북극성이나 등대처럼 불확실성이 높은 우리 삶에 명확한 지향점을 제시하는 좌표 역할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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