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산과 사람이 사는 삶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곳 통영. 그 통영의 과거 통영성에 삶의 작은 터전을 마련한 사람들이 대규모 개발보다는 작게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곳 동피랑. 과거의 군사요충지인 통영성의 동피랑에 새겨진 마을의 흔적을 찾아가 본다.

▲ 동피랑 벽화를 통해 바라본 동피랑

동피랑은 통영에서 시작되는 여행의 시작점이기도 하고 마지막 여정의 장소이기도 하다. 봄과 가을이면 통영에서 출발하는 섬 여행지들이 즐비하다. 사량도, 소매물도 등 섬의 계절을 즐기는 사람들이 새벽부터 모여드는데 통영의 중심부에는 여유있게 시갖을 갖고 찾아갈 수 있는 곳들이 많다. 그 중에는 미륵산과 미륵산 한려해상 케이블카, 먹거리가 즐비한 통영중앙시장과 활어수산시장, 그리고 함께 쉼을 느낄 수 있는 동피랑이 인접해 있다. 굳이 많은 일정을 잡지 않아도 쉽게 다가가기 쉬운 곳에 위치하여 더욱 즐기기 좋다. 때론 그 곳들이 여행의 중심지가 되고 통영의 다른 볼거리가 부가되기도 한다.
동피랑은 단순한 벽화가 아니다. 역사의 흔적을 간직한 곳에 자리한 동피랑을 주민들의 화합으로 자연스러운 삶의 흔적을 남게 해준 의미있는 곳이기에 인위적으로 만들어 가는 벽화마을과는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동피랑의 과거 통영성
1872년 통영고지도에서의 통영성이 현재의 동피랑이 있는 구역이었다. 통영성은 1991년 경상남도 기념물 제106호로 지정됐고, 조선숙종 4년(1678년) 윤천뢰 제57대 통제사기 처음 쌓았다. 성의 둘레는 약 3,660미터(11,730尺), 높이 4.7미터(1丈半), 성가퀴 707개의 평산성(平山城)으로 북문 북쪽의 여황산 기슭에서 서문 북쪽의 산기슭까지 여황산 양쪽 등성이 약1km는 토성(土城)이고 나머지는 석성(石城)이다. <출처 : 동피랑 마을 소개 안내판>

○ 동피랑 벽화마을
동피랑은 통영성 3개의 포루 가운데 동쪽에서 통영성을 방비하던 동포루가 있던 곳으로 동피랑이라는 말은 ‘동쪽에 있는 높은 벼랑’이라는 뜻의 토박이 말이다.
산비탈 마을로 서민들의 오랜 삶터였으나 2007년 재개발 계획이 세워지자 이 지역을 일괄 철거하기보다는 지역의 역사와 서민들의 삶이 녹아있는 독특한 골목 문화로 재조명해 보자는 데 기관과 사회단체 간에 의견이 모아져 동피랑 벽화사업을 추진했다. 화가 김용주가 살았던 거주지를 오르는 예술의 향기길 1코스에서부터 동피랑 마을을 올라본다.

○ 동피랑을 오르다
동피랑을 오르는 길은 다양하다. 통영 활어시장 옆의 동피랑 입구 표지목을 지나 오르는 오름길부터 전망대가 보이는 위치까지 다양한 이야기가 있는 벽화가 눈에 들어온다.
가끔은 몸을 기대어 사진을 찍어본다. 이야기가 있을 듯한 곳에 커피숍이 있고 그곳에 앉아 통영 앞바다를 바라보며 계절을 느끼기에도 좋다. 느린 속도로 올라가도 동피랑 전망대는 20여 분이면 오른다. 오를수록 다양한 볼거리와 만질 거리가 있고, 함께 해보고픈 어릴 적 추억이 벽화에 가득하여 지침이 없다. 동피랑 전망대에서 통영앞바다와 뒤의 도시를 바라보고 멀리 미륵산까지 동양의 나폴리 통영을 더듬어 본다.


동피랑 전망대에 오르면 통영의 전망이 한눈에 들어온다. 남서측으로 바라보이는 통영은 동측의 이순신 공원측으로부터 한산도, 통영시민문화회관, 남망산 조각공원이 보인다. 바다를 건너 미륵산이 보이고 한려수도 조망 케이블카가 산 중턱까지 이어진다. 미륵산에서 보는 통영의 북동측 전망과 동피랑도 동양의 나폴리 통영이라 할 수 있다. 미륵산을 뒤로 하여 용화사와 박경리 기념관이 자리하고 있다. 시선을 가까운 바다로 가까이 하면 여객선 터미널과 강구안 문화마당이 자리한다. 멀리 통영대교와 강구안 골목이 자리하고 있고 그 옆으로 서피랑과 충렬사와 통영문화원이 통영을 지키고 있다.

내림길도 다양하다. 작은 선물숍과 공방사이를 내려오면 통영 전통 중앙시장가 활어시장 쪽으로 바로 내려온다. 동피랑 이야기를 뒤로 하고 통영의 전통시장과 활어시장을 구경하는 재미 또한 쏠쏠하다. 차를 이용해도 주차장이 가까이 있고, 먹거리 또한 다양하다. 솔솔 코를 자극하는 꿀떡부터 미각을 자극하는 맛거리 여행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어 더욱 정감이 가는 동피랑이다.

가을은 바다로부터 온다. 그 바다 바람을 타고 싱그러운 삶과 펄펄 튀는 움직임을 느껴보고 싶다면 지금 통영으로 출발해보자.
[글 일부 출처=동피랑 안내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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