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리즘은 문제 해결을 위한 단계적 절차의 컴퓨터 프로그램이다. 건축사는 거대한 알고리즘의 체계 속에 살고 있으며 대한건축사협회는 알고리즘에 의해 조합되는 단체이다. 오늘날 알고리즘에 가장 열광하는 사람들은 정보통신업계에 몰려 있다. 구글의 알파고, 아마존 알렉사, GE 프렉디스, IBM의 왓슨이 선두 그룹에 있다. 그러나 알고리즘은 신이 아니다. 알고리즘은 인간의 영역에서 평가를 받아야할 대상일 뿐이다.
알파고는 딥러닝 방식을 사용해 바둑을 익힌다. 딥러닝은 머신러닝의 하나로 자율학습을 통해 컴퓨터가 스스로 패턴을 찾고 학습해 판단하는 알고리즘을 가지고 있다. 인간이 별도의 기준을 정해주지 않으며 대신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컴퓨터가 스스로 분석하며 학습하게 되는 것이 특징이다. 커제 9단과 알파고는 이세돌 9단과의 대결 이후 알고리즘을 개선한 2.0버전이다. 알파고 2.0은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사용해 전보다 빠르게 학습할 수 있다. TPU는 구글에서 딥러닝을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 전용 하드웨어다. 또한 10만여 개의 바둑 기보를 바탕으로 학습했던 기존 알파고 1.0과 달리 기보 없이 스스로 바둑을 학습한 것도 2.0의 특징이다. 한편 딥마인드는 알파고의 AI기술을 건축물의 에너지 절감, 신약 개발 등에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의료계, 금융계, 법조계, 건축계 등 모든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도시화에 따른 자원 및 인프라 부족, 교통 혼잡, 에너지 부족 등 각종 도시문제가 점차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도시 인프라 확충 대신 기존 인프라의 활용을 통해 저비용으로 도시문제를 해결하는 접근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도시문제의 효율적 해결과 함께 4차 산업혁명시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신 성장 동력을 창출하고자 스마트시티가 빠르게 확산 중이다. 선진국·신흥국 모두 도시혁신의 새로운 모델로 스마트시티를 추진, 민·관협업을 기반으로 데이터 중심 플랫폼을 구축하여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 중이다. 특히 아시아 등 신흥국가는 국가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공주도의 스마트시티 정책을 추진, 급격한 도시화 문제 해결과 경기부양을 도모하고 있다.
(건축 인·허가 및)심의과정의 알고리즘은 건축, 경관, 도시, 교통, 지구단위, 개발행위, 문화재, 소방, 구조 등이 있다. 이에 따른 알고리즘은 1.에너지절약설계기준 2.에너지소비총량제 3.에너지절약형친환경주택건설기준 4.공동주택소음방지대책 5.건강친화형주택건설기준 6.결로방지설계기준 7.범죄예방건축기준 8.장수명주택인증 9.공동주택성능등급인증 10.녹색건축인증 11.건축물에너지효율등급인증 12.제로에너지빌딩인증 13.장애물없는생활환경인증 14.지능형건축물인증 15.일조환경분석 16.교육환경평가 17.저영향개발사전협의제 18.수질오염총량관리제 19.빛공해방지심의 20.지하안전영향평가 등 20개의 가짓수가 있다. 이 절차 기간은 425∼480일(FKI보고서)이 소요된다. 알파고 AI의 알고리즘 가짓수 361!은 인간의 단위로는 도저히 읽을 수 없는 2.6×10845의 무량대수이다. 이에 비해 건축 관련 법, 령, 규칙, 조례와 각종 심의, 자문, 인증, 협의 등에 따른 체크리스트를 다 합한 가짓수의 알고리즘은 1만개도 안 된다.
대한건축사협회에 제언한다. 의사는 간호사에게 심의 받고 수술하지 않으며, 판사는 입회서기의 심의 받고 판결하지 않는다. 건축사는 언제까지 무자격자에게 심의 받고 인허가와 사업승인을 받아야 하는가? 지금이 바로 인간이 별도의 기준을 정해주지 않는 방대한 데이터를 컴퓨터가 스스로 분석해 주는 알고리즘 AI에 의해 인허가, 심의, 사업승인을 받는 4차 산업혁명, 스마트시티 시대의 경쟁력 있는 정책을 건축사협회가 견인해야 할 때이다. 건축법 제11조(건축허가) 제4항 허가권자가 건축허가를 하고자 하는 때에 「건축기본법」 제25조 “한국건축규정에 따라  건축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건축허가를 하지 아니할 수 있다”라고 이미 입법이 되어 있다.
한국건축규정을 정부와 협의·준비하여 건축사협회가 개발한 인공지능 AI가 대신하면 건축 인허가 및 사업승인 과정에서 발생하는 적폐청산의 과제가 해결되어질 것이다. 뿐만 아니라 건축사협회에서 제공한 AI 알고리즘에 의해 인허가, 심의를 받아야 하므로 모든 건축사가 능동적으로 정회원이 되어질 것이다. 더 나아가 큰 수익사업으로 회원의 경제적 가치를 높여 주는 건축사협회가 될 것이다. 최소 14∼16개월 걸리는 각종 심의와 사업승인 기간이 2∼3개월로 단축되니 자율주행차를 타게 되는 대한건축사협회의 밝은 앞날이 될 것이다. 건축사의, 건축사에 의한, 건축사를 위한 건축사협회의 밑그림을 제언한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