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전 끝에 9곳 서원 전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인정받아 세계유산 등재 시 대한민국 총 14건의 세계유산 보유

▲ 우리나라 사립교육기관의 첫 발자취라고 할 수 있는 소수서원(경북 영주, 1543년 건립). 자료=문화재청

‘한국의 서원(Seowon, Korean Neo -Confucian Academies)’이 유네스코 세계유산 목록 등재를 코앞에 두고 있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자문·심사기구인 국제기념물유적협의회(ICOMOS, 이하 이코모스)로부터 한국의 서원의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5월 14일 통지받았다고 밝혔다. 이코모스는 세계유산 후보지를 사전 심사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에 전달하며, 이변이 없는 한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된다.

세계유산 목록 등재 권고를 받은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성리학 교육기관인 소수서원(경북 영주), 도산서원(경북 안동), 병산서원(경북 안동), 옥산서원(경북 경주), 도동서원(대구 달성), 남계서원(경남 함양), 필암서원(전남 장성), 무성서원(전북 정읍), 돈암서원(충남 논산) 등 서원 9곳으로 구성된 연속유산이다.

한국의 서원은 지난 2016년 4월 정부의 세계유산 자진 철회 이후 3년 만의 재도전 끝에 세계유산 등재 결실을 맺게 됐다. 이후 문화재청은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Outstanding Universal Value) 서술의 재작성 및 비교연구 보완, 연속유산으로서의 논리 강화 등을 거쳐 새롭게 작성한 신청서를 지난해 1월 유네스코에 제출했다. 이코모스 심사 결과 한국의 서원은 조선시대 사회 전반에 보편화됐던 성리학의 증거로 성리학의 지역적 전파에 이바지하고 정형성을 갖춘 건축문화를 이룩했다는 점에서 탁월한 보편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또 전체유산 및 각 구성유산의 진정성과 완전성, 보존관리 계획 등의 요건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아 합격점을 받게 됐다.

다만, 이코모스는 심사평가서에서 추가적 이행과제로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 마련을 권고했다. 문화재청은 과제 이행을 위해 관련 지방단체등과 지속적으로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의 서원 등재여부는 오는 6월 30일부터 7월 10일까지 아제르자이잔 바쿠에서 열리는 제43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에서 최종 확정된다. 한국의 서원이 세계유산에 등재되면 우리나라는 총 14건의 세계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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