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러 지역의 전통 배우는 동시에 전파하고자 노력”

아시아·유럽·북미 등에 100여건 설계

▲ 아라타 이소자키

‘건축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올해 프리츠커상은 일본의 아라타 이소자키(Arata Isozaki)에게 돌아갔다. 주최 측인 하얏트재단은 3월 5일(현지시각) 아라타 이소자키를 수상자로 발표하면서 “그는 왕성한 작품 활동으로 동서양 간의 대화를 촉진시켰다. 건축 역사와 이론에 대한 깊은 지식을 갖췄으며 아방가르드를 포용했다”고 평가했다.

심사위원단은 “이소자키는 해외에 건축물을 세운 첫 일본 아키텍트 중 한 사람으로, 단순하면서도 공간을 재정의하는 설계로 찬사를 받았다. 오랜 세월 동안 그는 세계 여러 지역의 전통을 배우는 동시에 그 전통을 전파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노력해 왔다”고 말했다.

이소자키는 1931년 일본 규슈 오이타에서 태어났다. 그는 “나는 히로시마 원자폭탄으로 완전히 폐허가 돼 건축도, 빌딩도, 도시도 없는 제로 그라운드에서 자랐다. 주변에는 막사와 피난처뿐이었다. 어떻게 집과 도시를 재건할지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소자키는 1954년 도쿄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단게 겐조의 사무소에서 실무를 쌓았다. 1963년 이소자키 건축사사무소를 설립한 후 뉴욕, 파리, 베를린 등지에 스튜디오를 두며 세계 각지에 여러 건축물을 설계하고 있다. 지난 60여 년간 아시아, 유럽, 북미, 중동 및 호주 전역에서 그가 참여한 설계 프로젝트는 100여 건에 달한다.

대표 건축물로 오이타 병원(1959~60), 기타큐슈시립미술관(1972~1974), 쓰쿠바 센터빌딩(1979~1983), 미국 로스앤젤레스 현대미술관(1981~1986), 아트타워 미토(1986~1990), 나라 센테니얼 홀(1992~1998), 팔라 알피투르(2002~2006, 이탈리아 토리노), 히말라야 센터(2003~2013 중국 상하이), 알리안츠 타워(2003~2014, 이탈리아 밀라노), 카타르 국제컨벤션센터(2004~2011 카타르 도하), 아크 노바(Ark Nova, 2011~2013), 상하이 심포니홀(2008~2014) 등이 있다. 시상식은 5월 프랑스 파리에서 이소자키의 공개 강연과 함께 열릴 예정이다.

올해 프리츠커상 심사위원단으로는 미국 연방대법원 대법관 스테판 브레이어가 심사위원장을 맡았으며, 2007년 프리츠커상 수상자인 리처드 로저스, 2010년 수상자 카즈요 세지마, 2012년 수상자 왕 슈 등 총 7인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건축인 뿐만 아니라, 법관·외교관·기업인 등 다양한 경력을 지닌 5~9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작가주의를 인정하고 있는 프리츠커상과 달리 한국 공공건축은 이러한 과감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란 지적이 제기됐다. A 건축사는 “적당히 타협하는 심사방식 때문에 신선한 공공건축이 드물다. 과감하게 큐레이터 개념으로 심사위원 3명에게 전권을 주되, 부조리한 심사를 방지하고 심사 기회의 다양화를 위해 심사위원의 심사는 일 년에 2~3번으로 한정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Qatar National Convention Center, photo courtesy of Hisao Suzuki(사진 자료=www.pritzkerprize.com)
▲ LUCERNE FESTIVAL ARK NOVA, photo courtesy of Iwan Baan(사진 자료=www.pritzkerprize.com)
▲ Nara Centennial Hall, photo courtesy of Hisao Suzuki(위) Allianz Tower, photo courtesy of Alessandra Chemollo(아래) 사진 자료=www.pritzkerprize.com
▲ Art Tower Mito, photo courtesy of Yasuhiro Ishimoto(사진 자료=www.pritzkerpriz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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