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사를 다니다보면 건축문화 측면에서 시대의 흐름이 신축보다는 리모델링, 재생, 보존인 것을 실제 체감하게 된다. 건축물 가치는 하나의 도시를 세계적 도시, 관광도시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한다. 서울시도 건축을 통한 관광을 내세운다. 지방 도시들도 관광을 활성화하고자 근대건축을 찾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런 가운데 건축자산 진흥지구 마련을 위한 법정 지침이 나오면서 지자체에서는 건축자산 진흥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들을 추진하고 있다. 강원도는 건축자산 진흥 지구를 위한 계획을 수립하고 있으며, 이에 강원도 18개 시군의 근대건축에 대한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 중 춘천 현장조사를 통해 강원도 도시들이 가진 건축물의 가치를 볼 수 있었다.
우선 방대한 건축물을 분류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시대별 분류를 세움터를 통해 전체 시군별로 구분했다. 적게는 몇 만개에서 수십 만동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건축자산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시대별로 세분화했다. 근대건축으로서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일제강점기 시대를 근대건축을 분류할 수 있는 시기로 보고 건축자산 목록으로 분류했다.

○ 근대건축의 정의
근대건축의 정의를 시간적 정의로 구분했다. 근대에 세워진 건축의 총칭. 좁은 뜻으로는 산업혁명 이후의 새로운 건축 기술·재료, 건축 운동 등을 배경으로 한 새로운 건축을 말하고 있다.
경상북도 안동시에서의 근대건축의 정의는 안동시에서 인간적 요구와 건축 재료에 의해 실용적·미적 요구를 충족시키도록 만들어진 구조물로서 근대적인 건축은 일제강점기부터 시작되었으나 남아 있지 않아 광복을 전후한 때의 「건축허가대장」과 당시 행정기관에 기록된 것을 중심으로 했다. 울진군의 경우 개항기 이후 이루어진 건축물로 구분했고, 강원도 강릉시의 경우 일제강점기 시대의 강릉지역의 건축물을 근대건축으로 봤다. 강원도의 경우도 일제강점기 시대의 건축물로 구분하여 분류하고 조사를 실시했다.

근대건축의 정의에 따라 건축자산 현황조사 방법론을 정의했다. 문화재와 근대문화유산, 경관우수건축상 수장작 등과 일제 강점기 시대의 건축물을 대상으로 후보군을 선정 조사한다.

○ 춘천시의 건축자산 조사 내용
춘천시의 경우 일제강점기와 문화재 등을 검토하여 현장조사 리스트를 분류하여 다음과 같은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의 개수 등의 의미보다는 지역적 근대건축물의 분포에 따른 건축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이 더욱 중요하다. 춘천에서는 소양로 1, 2, 3가 지역이 일제강점기 시대 건축물이 많다. 가로 및 건축물 형태, 담장, 지붕 등 보존가치가 있어 보이지만, 노후돼 가고 있고, 공 폐가가 많아 가치면에서 후보군에 들어오기 힘들다. 또한 춘천시 도시재생 지역으로서 건축물들이 사업계획에 따라 철거 또는 리모델링이 예상되고 있어 건축자산으로서의 위상을 높이기에 어려웠다.

춘천시내 근대문화유산으로서 활용되고 있는 시설들도 다양하다. 하지만 건축자산으로 채택될 수 있는 건축물과의 연계성이나 건축자산진흥지구 설정을 위한 연관성은 적어 보여 개별적 접근으로 관리 활용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춘천에는 다양한 건축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 거리, 풍물시장 등이 다양한 문화 활동과 이벤트로 연계되면서 활성화되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청을 중심으로 한 문화가로와 약사동의 문화시설, 철도 하부의 풍물시장, 김유정 문학촌 등 다양한 건축적 가치를 서로 연계하고 활성화 시킨다면 건축자산으로서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건축이 되지 않을지 생각해본다.
아울러 도시재생을 통해 없어져가는 건축물들에 대한 실태 조사도 면밀히 조사되어 향후 정책적 방향과 법적 테두리 안에서 건축적 가치를 살필 필요가 있으리라 본다.

전국 지자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건축자산 진흥지구 계획수립을 통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전국의 건축물의 가치와 현황을 살펴볼 수 있는 시점에서 건축물들의 다양한 활성화 계획이 이루어져 국민들에게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건축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작권자 ©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