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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그들만의 리그

기사승인 2019.02.18  11: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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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이 어금니를 깨물고 제대로 힘을 쓰고 있는 날 오후, 사무실. 본협회 회장께서 보낸 “회원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의 서신을 받았다. 지난해 공제조합 관련 토론회 때 복받치는 격정에 인사말을 이어가지 못하고 돌아서서 눈물을 훔치던 회장의 모습이 떠오른다. 이 편지도 입술을 깨물고 꾹꾹 눌러 썼을지 싶다.
‘건축사공제조합 정기종합감사결과서’를 보니,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건축사를 천직으로 삼고 조직의 구성원으로도 주어진 책임과 역할에 충실한 일반 회원들로서는 배신감마저 느끼는 일이다. 이번 기회에 오래된 이런 적폐를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선거로 선출된 높으신 분들이 봉사한답시고 자리 꿰차고 앉아 저지른 일이다. 이런 높은 자리에 앉을 분들을 뽑는 바야흐로 선거의 계절이 왔다.
협회와 공제조합의 정기총회를 통해 치러질 임원선거에 대한 이야기가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린지 오래 되었다. 특히 조합은 이번에 이사장 선거까지 있어 자천타천 후보자들이 난무하는 가운데, 일설에는 자칭 조합의 핵심세력(?)이라고 하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 당초에는 누구를 지명하였으나 리더십이 부족해서 아무개로 바꾸기로 했다. 또 누구는 협회 임원을 마치고 이번에 조합 임원을 맡기로 했다. 이미 총회 시나리오가 완성되어 있다는 둥, 이런 허무맹랑한 이야기들이 입소문을 타고 구린내를 피우고 다니는데, 전혀 낭설은 아닌 것 같다. 조직과 조직구성원을 위해 일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 참 좋은 일이기는 하나,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면면을 보아하니 유통기한(?)이 한참 지난 이름들이 섞여 있다. 다들 능력이 출중하신지 혹은 자신을 너무 과잉 해석하는 것은 아닌지, 헷갈린다.

# 횡설수설 1
긴 역사의 눈으로 보면 선거를 통해 뽑힌 사람은 회원의 필요에 따라 쓰이는 단역배우다. 단역배우는 역할을 마치면 적절한 때에 퇴장하여야 한다. 퇴장하여야 할 배우가 계속해서 주연배우로 남아서 행세하고자 하면 모두가 불행해진다.
-- 나 아니면 안된다는 착각들 좀 하지 마시고, 언제까지 후배들 앞에 나서서 콩이야 팥이야 하실 것인지, 역할이 끝났으면 원로 선배답게 집안의 어른으로 점잖게 뒤로 물러 서 계시라. “이제 당신께서 나설 시절은 이미 지났습니다.” 조직의 미래를 보려면 그 조직 원로들의 활동을 보라는 말이 있다. 현직에서 멀어진 원로 선배들의 목소리가 크면 그 조직은 분명 문제가 있다. 당신이 아니더라도 협회는, 조합은 미래를 이끌어 갈 참신한 신진들로 차고 넘친다.
협회나 조합이 어수선할 때 지혜를 줘야 할 전직 임원이나 원로들이 현실 갈등에 직·간접적으로 뛰어들거나 심지어 이를 조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협회나 공제조합을 위해 자신의 위상에 맞게 외곽에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보시길 바란다.

# 횡설수설 2
협회와 조합의 미래를 너무 너무 걱정해서 입후보 하신, 회원을 위해 봉사하겠다는 어느 후보자님께
-- “봉사”라는 단어의 사전적 정의는 정확하게 알고 계시겠지요. 옛말에 수신제가부터 하라고 합디다. 늘 말이 많은 판공비나 활동비는 어떨 때 어떻게 집행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겠지요? 누군가처럼 그것이 탐이 나서 자리하시겠다는 것으로 오해받지 마시고, 혹 외국여행을 하고 싶으시면 자신의 비용으로 가는 것이 당연하겠지요? 공무로 갔다 오시면 보고서 한 장쯤은 제출하셔야 합니다.
권력은 수단이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배웠습니다. 열흘 붉은 꽃이 없다고, 권력 또한 이와 같습니다. 보편적인 상식과 원칙이 지배하는 건강한 조직을 만들어 가는데 앞장 서 주시길 바랍니다. 이 자리 저 자리 옮겨 다니며 감투나 쓰고, 패거리를 만들어 조직에 분란만 일으키신 분은, 이제 제발 봉사 그만해주십시오. 간곡히 부탁합니다.

# 횡설수설 3
높으신 분들이 “존경하는 여러분”으로 부르는 존경하는 회원 혹은 조합원 여러분!!!
-- 진정 “존경하는 여러분”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주인의식을 갖고 주인으로서의 권리를 확실히 행사해야 합니다.
먼저, 공제조합 임시총회소집 건은 어떻게 정리됩니까? 각 시·도 회장님들. 조합원의 권리를 위임 받아 가셨으면 그에 상응하는 책임도 지셔야지요. 항상 이런 식의 일처리가 면역을 키워 정관조차 무시하게 하지요. 합당하고 강력한 무슨 조치가 있으리라 믿습니다.
한편, 공제조합에서는 이런 기회에 국토부 감사 결과에 대해 설명도 할 겸, 설사 미비한 점이 있다 하더라도 조합원들의 생각을 들어보기 위해 임시총회를 개최하는 것이 오히려 조직의 합리적인 운영이고 높으신 분들의 당당하고 현명한 처세가 아닐까 싶은데요?
오늘 우리가 대책 없이 받아들이는 긍정(혹은 온정주의, 무관심)은 지금 보다 더 큰 불행을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당장 바로 잡지 않으면 다시 재발합니다. 당하고 난 뒤에 종이학 1000마리 접어본들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선거라는 변수를 통해 조직의 구조개혁, 체질개선 등 묵은 숙제를 한꺼번에 해결 할 수도 있습니다. 미래는 우리의 결정에 따라 바뀝니다. 이제 침묵에서 깨어나 행동해야 할 때입니다. 존경하는 여러분!

이성우 건축사 · 시인 (주)영탑 종합건축사사무소, 제24·25대 부산광역시건축사회 회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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