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열려

약 2,000여 명의 관객, 건축영화제 위해 아트하우스 모모 찾아
개막작 ‘시민제인:도시를 위해 싸우다’ 사전 예매 1위

▲ 1. 개막작 ‘시민제인 : 도시를 위해 싸우다’의 스틸컷2, 3. 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를 찾은 관객들

매년 세계 각국의 우수한 건축영화를 만날 수 있는 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이하 SIAFF 2018)가 이대 아트하우스 모모에서 10월 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의 행사를 끝내고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올해 영화제는 2천 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대한건축사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서울특별시, 영화진흥위원회, 한국건축단체연합,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후원하는 아시아 유일의 비경쟁 건축영화제로, 매년 극영화에 치우친 한국적 영화제 풍경을 거스르며 전문적이고 특색 있는 프로그램으로 대중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있다. 올해는 '건축을 다시 생각하다'라는 주제아래 6개의 섹션과 17개국, 총 24편이 상영됐다.

▲ 4. 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대회장인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 5. 개회선언을 하고 있는 조태종 조직위원장 6~8. 영화제 축사를 맡은 한국건축가협회 강철희 회장, 새건축사협의회 윤승현 회장, 한국여성건축가협회 장현숙 회장 9. 영화제 홍보대사 청하 10, 11. 영화제 소개를 하는 윤재선 집행위원장과 프로그램 안내를 하는 전하영 수석프로그래머

◆ 10월 25일, 5일간의 축제 알리는 개막식 열려
  “영화를 이해하는 것은 곧,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 것”

건축영화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SIAFF 2018 개막식이 10월 25일 이화여대 ECC에서 있었다.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 조태종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한국건축가협회 강철희 회장, 새건축사협의회 윤승현 회장, 한국여성건축가협회 장현숙 회장, UIA 2017서울세계건축사대회 한종률 조직위원장, 국가건축정책위원회 강미선 위원, 김희옥 위원, 유나경 위원 등 많은 건축계 인사들과 홍보대사 청하, 서울국제건축영화제 윤재선 집행위원장, 전하영 수석프로그래머, 김성호 추계예술대학교 교수 등 영화계 인사, 총 400여 명이 참석해 SIAFF 2018의 개막을 축하했다.

▲ 12. 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개막식 전경

조태종 조직위원장의 개회선언으로 영화제의 개막을 알리며, 대회장인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의 개회사가 이어졌다. 석정훈 회장은 “영화를 이해하는 것은 곧, 우리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라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건축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다시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홍보대사 청하는 “서울국제건축영화제 홍보대사를 맡은만큼 앞으로 더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건축이 대중들에게 어떻게 친근하게 가까워질 수 있을지 고민하고 노력하는 홍보대사가 되겠다”고 전했다.

▲ 13, 14. 공로패와 감사패 수여식 모습 15. 예술융합 연구소 새론의 축하공연 모습

◆ 엄선된 17개국, 24편 개막작
   ‘시민제인 : 도시를 위해 싸우다’

이어 서울국제건축영화제 개최와 건축문화진흥을 위해 공헌을 기리기 위한 공로패와 감사패 수여식도 있었다. 공로패는 추계예술대학교 김성호 교수와 이상훈 건축연구소의 이상훈 소장이 받았으며, 주.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의 이건섭 상무와 주.쿤스트종합건설의 이희석 대표이사, 주.지오인터내셔널의 박군희 대표이사를 대신한 윤수아 부대표가 각각 감사패를 받았다. 이후 예술융합 연구소 새론에서 축하공연이 이어졌으며, 트레일러 상영과 윤재선집행위원장과 전하영 수석 프로그래머의 영화제와 상영작 소개가 이어졌다.

전하영 수석프로그래머는 “엄선된 17개국 24편의 영화를 6가지 섹션으로 구분했다”며 “다큐멘터리, 극영화, 실험영화, 장단편 등 다양한 형식의 영화가 마련되어 있으니 많이 찾아주길 바란다”고 전하며 개막작 ‘시민제인 : 도시를 위해 싸우다(Citizen Jane :Battel for the City, 2016, 맷 타노어)’를 소개했다.

덧붙여 전 프로그래머는 “한국의 건축적 풍경을 결정짓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건축사들에게 이 영화를 소개하게 되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 16~17. 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5일간의 현장스케치

◆ 도시, 여성-젠더…사회적 이슈 접목,
   세계적인 건축사, 건축물 등
   다양한 구성으로 관객 ‘오감만족’ 시켜

올해 10주년을 맞은 서울국제건축영화제는 다양한 사회적 이슈를 담아낸 프로그램으로 SIAFF 2018을 찾은 관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켰다.

맷 타노어 감독의 ‘시민제인 : 도시를 위해 싸우다(이하 시민제인)’이 사전예매 순위 1위를 차지하며 SIAFF 2018의 인기영화 1위를 차지했다. 개막작 ‘시민제인’은 20세기 도시계획사에 혁명을 일으킨 저널리스트이자 사회운동가인 제인 제이콥스의 활동과 사상을 소개하는 다큐멘터리 영화로 제인 제이콥스는 로버트 모제의 독불장군식 뉴욕 개발에 대한 반대운동을 펼친 것으로 유명하다.

관객 A씨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도시의 진짜 모습이 무엇인지, 진정한 도시는 무엇인지, 도시의 모습을 지키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많은 생각을 가지게 하는 영화였다”고 평했다.

사회주의와 자본주의라는 거대 이데올로기의 틈에서 생겨난 호화 관광산업의 흔적을 따라가는 영화 ‘잠든 콘크리트 : 사회주의, 자본주의를 만나다’와 함께 상영된 영화 ‘골목이야기’도 시민제인에 이어 사전 예매 2위를 차지하며, 도시와 건축의 긴밀한 관계를 확인하는 영화들이 많은 주목을 받았다는 게 나타났다.

이외에도 2018년 사회적 이슈가 되었던 성평등과 페미니즘의 주제를 다룬 세션 ‘시선2. 여성-건축’의 영화들과 매해 세계적인 건축사와 높이 평가받는 건축물을 소개하는 섹션 ‘마스터&마스터피스’의 영화들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뉴 내셔널갤러리’와 ‘수학자의 집’, ‘마야 린의 비전’, ‘글렌 머컷 : 장소에 깃든 영혼’ 등이 높은 예매순위를 보였다. 관객 B씨는 “건축업에 종사하고 여자로써 같은 직종에 임하는 여자 건축사들의 모습을 보며 나를 되돌아보고 앞으로의 모습을 그려볼 수 있어 좋았다”고 전했다.

▲ 18~19. 제10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 5일간의 현장스케치

◆ “건축영화 어렵지 않아요”
   관객, 전문가 양방향 소통의 장,
   GT(관객과의 대화)

서울국제영화제의 특징 중 하나는 거의 매 시간마다 마련된 ‘관객과의 대화(GT, Guest Talk)’이다. GT는 영화 상영 전 또는 상영 후 이뤄지며, 전문가의 사전 설명으로 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영화 상영 전 GT와 건축에 관한 심도 깊은 대화를 감독 및 전문가와 함께 나눌 수 있는 상영 후 GT로 구성돼 있다. 올해는 20여 명의 각 분야 전문가가 GT를 참여해, 건축영화제를 더욱 더 풍부하게 만들었다.

27일 영화 ‘건축의 얼굴을 바꾸다 : 5명의 여성 건축사들’ 상영 후 진행된 GT에는 여집합의 이다미 공동설립자가 게스트로 참여해 한국 건축계와 여성 건축인들에 대한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눴다. ‘여집합’은 건축을 공부하고 각자의 방향에서 실무를 쌓아나가고 있는 30대 여성들의 모임으로 건축계의 문제의식을 공유하고 활동을 전개하는 여성 기획집단이다.

같은날 27일 영화 ‘케빈 로쉬: 과묵한 건축사’에는 상영 전 GT에 양수인 디자인디렉터가 게스트로 참여했다. 양수인 디렉터는 케빈 로쉬가 살아온 시대적 배경과 영화에 등장하는 작품을 짚어주며, 생각해 볼만한 질문을 관객들에게 던져 영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자리로 만들었다.

관객 D씨는 “관객과의 대화 후 영화를 관람하니 영화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았다”며 “평소에 접하기 힘든 건축 영화들을 통해 건축과 교감할 수 있는 시간이었고, 자주 이런 기회가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 20. 10월 27일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중인 게스트 양수인 디자인디렉터21. 10월 27일 진행된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

◆ SIAFF의 묘미 
   건축문화·트렌드 알아보는 대화의 장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

SIAFF에서만 만날 수 있는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HAF, Host Architect Forum)’이 올해는 ‘건축, 부동산을 바꾸다’란 주제로 10월 27일 진행됐다. 포럼은 프로젝트데이 대표인 심영규 건축 PD가 진행을 맡고, 에어비앤비 미디어정책총괄 음성원 도시건축전문 작가, 스페이스워크 대표이자 경계없는작업실의 조성현 이사, 주식회사 공무점의 안군서 대표가 패널을 맡아 건축계 새로운 움직임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진중한 대화를 나눴다.

‘호스트 아키텍트 포럼’은 현재 국내 건축문화를 이끌어가는 건축사를 초청해 시의적인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하는 토론의 장으로 건축인들 뿐 아니라 일반과도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토론에 참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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