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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삶 바꾸고, 풀리지 않는 사회문제 풀겠다는 신념으로 몰두한 결과죠

기사승인 2018.11.01  17: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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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층간소음 저감특허 기술’ 주인공 박대융 (유)예가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건축사

▲ 박대융 건축사(왼쪽)와 아들 박지용씨

아파트 층간소음을 근본적으로 해결할 ‘복층형 공동주택의 설계구조 특허’ 주인공인 박대융 건축사(유. 예가 종합건축사사무소)를 만났다. “아파트 단위세대는 꼭 단층이어야만 하는가?”, “거실을 상부층에 배치하면 어떨까?”라는 기존의 생각·개념을 뒤집는 발상의 전환으로 복층형아파트에 적용되는 층간소음 저감 특허기술 총 4개를 출원해 인정받은 박대융 건축사의 첫인상은 ‘소탈한 선비’다.

공동으로 특허를 출원·등록한 건축학도 아들 지용(29)씨를 소개할 땐, “군을 제대하고 2∼3년간 세계 공동주택 층간소음 문제와 국내 층간소음 특허 등을 조사하면서 곁에서 도왔다. 국제특허도 추진할 계획이다”고 활짝 웃으며 힘줘 말했다. 결과를 위해 그간 쏟은 노력도 만만치 않다. 30년 가까이 건축사사무소를 이끈 경험을 토대로 만든 특허등록은 평소 기술개발에 몰두하고, 기존 발상을 해체한 끝에 얻은 결과다. 충청북도건축사회 회장(2007년 4월∼2009년 3월, 23대) 역임 땐 MBC와 ‘아름다운 도시, 걷고 싶은 도시’ 프로그램을 공동기획·제작하는 등 건축문화 저변확대에도 관심을 가졌다. 그는 오늘날 건축사의 역할에 대해선 “건축으로 국민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풀리지 않는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건축사가 추구해야 할 가치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며 평소지론을 얘기했다.

박 건축사는 “2008년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적인 불경기 때 일본을 방문해 안도 다다오를 만나 ‘건축에 희망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건축에 희망이 없다’라는 뜻밖의 답을 들었다. 그는 ‘우리는 건축을 할 때 너무나도 도시, 자연, 역사, 환경, 이웃을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바엔 차라리 나무 한 그루를 심는 것이 낫다’라는 말을 했다”며 “그때부터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 ‘이웃을 생각하는 건축’을 추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유례가 없는 ‘층간소음 저감 특허 기술’도 이런 지론으로 연구에 몰두한 끝에 얻은 결과다. 그 이면에는 또 하나의 철학이 자리한다. 바로 “가치창조의 가능성이 높으면 과감하게 도전한다”는 것이다. 기업의 존재이유는 기대이익률이 크지 않더라도 새로운 문제해결을 위한 연구개발·신사업에 과감히 투자해야 한다는 신념의 결실이 ‘사람중심의 도시형주거, 아파트 층간소음 저감 특허기술’이다.

Q 거꾸로 복층아파트에 적용되는 층간소음 저감 특허기술 소개를 부탁한다

특허는 총 4개다. ▲ 층간소음이 저감되고 화재 시 피난경로를 구비한 복층형 공동주택의 설계구조 ▲ 층간소음이 저감되고 내진성능이 향상된 복층형 공동주택의 설계구조 ▲  층간소음이 저감되고 개보수가 용이한 복층형 공동주택의 설계구조 ▲ 구조체에서 전달되는 진동소음과 비내력벽 이음부를 통한 공기전달음을 저감시키는 벽체의 시공방법이다. 기존 아파트가 가진 대표적 문제가 바로 층간소음 스트레스와 화재 시 피난문제 아닌가. “건축설계로 아파트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을까. 기존 아파트와 다른 새로운 아파트를 디자인할 수 없을까”를 고민해, 발상을 뒤집어 “아파트 단위세대를 복층으로 계획하면 어떨까, 거실을 상부층에 배치하면 어떨까”를 생각해봤다. 거꾸로 복층형 아파트는 층간소음의 주된 발생 공간인 거실과 현관을 상부층에 배치하고, 하부층에 침실을 배치해 거실소음이 하부세대 침실에 직접 전달되지 못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거실에서 발생하는 충격음은 하부세대로 직접 전달되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거실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심야 침실에서 수면을 취할 때 하부세대 상부층에 배치된 거실공간이 완충공간 역할을 해 층간소음을 근본적으로 최소화시킬 수 있다. 측면세대로부터의 층간소음문제 또한 심각하다. 이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세대간 경계 벽면으로부터 슬라브를 분리하면서도 안전한 구조를 만들기 위해 TWO COLUMN & TWO BEAM SYSTEM(이중기둥 및 이중보시스템)을 발명해 특허를 별도로 출원했다. 복층형 설계구조는 피난발코니를 통한 수직 피난, 공용복도를 통한 수평피난이 가능하다.

Q 어떻게 기술이 탄생했나

당시 아래 윗집간 층간소음 문제로 살인까지 저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건축설계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지 않을까를 긴 시간 고민한 끝에 특허를 갖게 됐다. 개인적으로 문제가 있는 걸 알면서도 그냥 넘기지 못하는 성격이다.
건축사는 국민의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거나 풀리지 않던 사회적 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점을 두고 새로운 가치창조의 가능성이 높으면 과감하게 도전해야 한다고 본다. 관심을 가져야 할 분야는 많다. 국민 주택 문제, 공유경제 시대에 합당한 건축물, 새로운 도시공간 창출제안, 재난·재해로부터 생명을 보존할 수 있는 건축공간 등이 해당될 것이다.

Q 어려움도 많았을 것 같다

2016년 충주시 대소원면에 아파트를 설계할 때, 499세대 중 80세대 정도를 복층형 아파트로 설계한 바 있다. 이후에도 여러 공동주택 설계에 특허를 반영하고 있다. 사실 새로운 특허채택에 발주기관이나 건축주들이 다소 소극적인 부분이 있지 않나. 층간소음 설계구조 개선으로 층간 슬래브 두께도 줄일 수 있어 공사비와 공기 절감 등 효용이 높다는 점을 심사위원과 건축주들에게 설득하고 있다. 특히 복층형 공동주택 설계구조는 침실층에 피난발코니를 만들어 수직하향식 탈출구를 통해 화재 시 하부층 세대 복도로 피난할 수 있어 소방관계자들로부터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18 LH 열린 혁신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장려상(사회혁신확산부문)을 수상했으나 LH에서 적용에는 미온적이어서 안타깝다.

Q 앞으로의 계획은

건축으로 국민 삶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각종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정부가 나서기 전에 전문가가 먼저 정책제안을 해 선도해나가야 한다. 대한건축사협회도 회원의견을 적극 수렴해 발전시키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고 정부와의 소통역할에도 적극 나서야 하는데, 최근 협회가 추진한 ‘일자리 창출, 건축안전 확보’ 건축사제안 아이디어 공모는 그런 점에서 이전의 협회와는 달라진 모습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현재 등록한 특허를 발전시켜 전세계 20여 국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에너지절약형 미래도시공간, 고령화시대·저출산 시대를 해결할 건축적 대안을 마련하는 데에도 역할을 하고 싶다.
 

장영호 기자 yhduck1@hanmail.net

<저작권자 © 건축문화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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