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부문 ② 수상작, 대상 수상자 인터뷰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부문 대상 수상자 & 인터뷰

[군산 조선소 부지의 자생적 공유 산업 클러스터 만들기] 

용도와 기능에 따라 나뉜 산업도시의 조직을 경쟁과 대립으로 서로의 산업체끼리 담을 치고 있는 현재의 조직을 타파하고 자생할 수 있는 공유 산업 클러스터를 만들고자 한다. 자생적 공유 산업 클러스터란 기존의 경쟁과 대립의 산업 단지가 아닌, 서로 협력하는 공간을 도시 공간적으로 제공하는 것으로 산업과 산업사이 공간을 통하여 공유, 공존을 이루는 산업 조직을 말한다. 공유와 공존의 방법으로 산업체와 산업체 사이에 자료를 공유할 수 있는 아카이브와 공유 회의실을 이용한다. 자신의 산업 영역 말고 다른 산업의 영역을 함께 공유하고 같이 동행 하면서, 새로운 산업으로서의 가능성과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도록 했다. 기존의 조선소의 유산을 산업유산으로 담아 두어 공원화 하여, 도시 재생적 측면도 고려했다.

 

Q. 먼저,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된 소감이 궁금합니다.

저희 둘 모두 건축학과의 5년의 마지막 해를 보내면서 가장 행복한 순간인 것 같습니다. 5년을 쉼 없이 건축을 배워가는 과정 속에서 달려온 것 같은데 그 끝에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수상이라는 좋은 결과를 거두어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단지 좋은 수상 결과보다는 건축이라는 학문을 배우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던 나날들이 조금이나마 인정을 받은 것 같아 감격스러웠습니다.

Q. 한국건축문화대상은 어떤 계기로 참가하게 됐는지, 준비 기간이 얼마나 소요됐는지 궁금합니다.

5년의 건축학과 마지막인 작품을 준비하면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권위 있는 공모전에 마지막으로 도전해 노력을 인정받고 싶었습니다. 준비 기간은 주제 발표가 되었던 4월부터 7월까지 약 3개월 동안에 본격적인 설계를 진행했으며, 2월과 3월 주제 발표가 되기 전에는 어떤 주제가 나올지에 대해 고민하는 과정을 거쳤고 이 때 전반적으로 현재 우리나라 사회가 가지고 있는 건축에 대한 시사적인 이슈를 찾아 스터디를 진행하기도 했습니다.

Q.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이 있는지,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는지 궁금합니다.

조선소 부지에 새로운 산업이 부여되기 위해서는 부지 전체가 자생적인 클러스터로 구현되어야한다는 결론을 지으면서 실제로 해외나 국내의 조선소가 어떻게 새로운 공간으로 탄생 했는지에 대해 정말 많은 사례를 찾아보고 공부했습니다. 
특히 조선소부지의 사례연구를 통한 결론으로 산업의 공간은 개개산업이 서로 배척하는 형태로 구현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산업끼리 일정 부분을 공유하는 협력공간을 생성하여 지속적으로 공존하는 방식을 찾아가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각기 다른 산업시설들이 만나는 곳에 서로의 산업이 공유되는 공간을 배치하고, 각 산업의 지식을 저장하는 공동 아카이브와 서로가 함께 회의를 하며 의견을 나눌 수 있는 공동 회의실, 공동 창고와 같은 공간배치를 통하여 자신의 산업 영역 말고도 다른 산업의 영역을 이해하고 발전할 수 있기를 원했습니다. 또한 사례연구와 같이 기존의 조선소 공간을 도시적 유산이라고 생각하여 그 공간과 분위기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표현하여 도시 재생적 측면도 함께 고려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가 궁금합니다.

양우제 : 저는 5년동안 배워왔던 과정을 돌이켜 보니, 부족했던 부분이 아직도 많이 남았고, 그리고 조금 더 배우고 싶은 부분이 있어, 대학원에서 도시건축 분야에 대해서 조금 더 공부를 할 계획입니다. 학문적 지식과 실체적 지식을 조금 더 쌓아서 실무로 나아가고 싶고 목표는 건축이 조금 더 좋은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에 조금이나마 기여를 하고 싶습니다.
권순혁 : 저 또한 5년 동안 배웠던 건축적 지식과 앞으로 배울 실무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건축 설계를 포함한 관련 분야에 전문적 지식을 조금 더 경험해 보고 싶습니다.

 

▶ 2018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부문 최우수, 우수, 입선 수상자

[소록도] 

한센인을 통일과 공유의 측면에서 바라보고 다각적인 관점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현재 살아있는 한센인과의 공유는 일방적인 공유가 아닌 이해에서 시작된 공유로서 이루어져야 한다. 매개체는 한센인의 시간이 차곡히 담긴 추모관, 종교, 해록예술회관, 처치실, 감금실이 된다. 한센인이 사라졌을 경우의 그들의 시간과 공간을 유산으로 남겨 공유한다. 우리가 아닌 한센인 그들로부터 시작되어야 할 것이며 그것은 소록도 전체를 리노베이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공간 전부는 소록도의 중심에서 계획되며 세 가지의 축과 면으로 구성되어 배치되어진다. 또한 주변의 다양한 건축적 오브제를 활용함과 동시에 모든 건물이 시간의 흐름에서 중심에서 만나게 되는 체계이다. 마지막으로 한센인이 모두 사라진 경우에 남은 그들의 공간은 새로운 사람이 다시금 만들어 가는 공간으로 구조를 구축했다.

[원더월 : 학교담장 너머,  플랫폼]

학교는 전통적으로 지역사회의 거점으로 중요한 역할이자 커뮤니티의 중심이 되어야 하지만, 현대의 학교는 보안 등의 이유로 높은 담장, 즉 벽이 생겨났다. 경쟁이라도 하듯 높아진 담장은 학교를 고립시키며 도시를 단절시켰다. 
원더월은 학교의 담장을 도시 내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확장하는 것을 뜻한다. 전통적인 의미의 커뮤니티 공간인 동시에 고립된 학교에서 끊임없는 시선을 공유하는 곳이다. 이로써 학교는 도시 간의 연결점이 되며, 일상 속의 플랫폼으로서 현실 속에서의 이상을 끌어내, 일상에서 지칠 때 기대어 쉴 수 있는 존재가 된다. 벽은 공간이 될 수 있으며, 그 자체로 ‘공간 공유’라는 개념을 가진다. 낮에는 시선적으로 열고 일부의 공간으로 한정한다면, 밤에는 공간 뿐 아니라 벽 자체를 열어 원더월을 기준으로 한 학교가 가지고 있는 전통적 역할을 강조하고, 가능하게끔 한다.

[다시 열린 상가, 일상을 스치다]

청주의 상안길은 일상이 짙게 스며든 곳이며, 보이지 않는 공유 경제 도시같은 곳이다. 그러나 소비만을 양산하는 상업블록으로 파편화되고, 로데오 스트릿 건물에서 갈등이 번져 블록 전체가 소외됐다. 우리는 각각의 상가가 가지는 다름을 인정하고 협정을 맺어 생존을 넘어선 공존의 방식을 만들고자 했다. 언제나, 누구에게나, 서로 어울리는, 도심 속 일상의 새로운 공간을 제시한다.
서로간의 협정을 맺어 집합된 공간을 'Collective Space' 개념으로 명명하고, 블록 내의 폐건물과 공실로 비워진 임대 공간들을 연결했다. 보편적으로 공공공간에서 부족했던 보행자들의 연결성과 접근성을 상업 공간에 더하여 사람에게 더 일상적인 공간, 일상적인 도시를 통하게 하려 했다. 각각의 문제점들은 가능성을 엿보고 하나 하나가 소외됨 없이 동시 다발적으로 모여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안을 모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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