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태백으로 가는 38번 국도를 따라가다 영월 이정표에서 서강을 지나 평창쪽으로 가다보면 한적한 산촌을 마주칠 수 있다. 삼방산과 접산으로 둘러싸인 영월군 북면의 마차리 이정표가 나온다. 마차리는 1935년 영월광업소의 개광이후 60년∼7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누린 곳 중의 한곳이었으나, 폐광이후 급속히 쇠락한 대표적인 폐광지역이다.
이 마차리에는 마차천을 끼고 고등학교, 초등학교가 마주하고 있다. 마차 초등학교에는 교내에 작은 연못이 있고, 마을의 생명수와 같은 신비로운 물로 유명하다.
가로의 로타리를 중심으로 차가 다니는 가로와 차는 진입이 어렵지만 옛 골목을 연상케 하는 작은 골목들이 발달한 형태이다. 이는 탄광 지역 도시구조를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가로와 골목을 유지하면서 정주환경을 개선하여 종합적인 개발사업이 이루어졌다. 70년대에서 멈춰버린 주택형태로부터 거주민의 안전과 생활편의를 확보하고 탄광지역문화와 고유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가로 경관을 조성한 마을을 다녀왔다.
마을 초입에 들어서면 물소리와 함께 반겨주던 어릴 적 눈높이에서 나르던 제비의 모습들과 마을 처마 밑 곳곳에 자리한 제비집에서 들리는 지저귐이 인상적인 마을이다.

○ 마차리 탄광촌 프로젝트
마차리의 위치는 강원도 영월군 북면 마차중앙1길 39-1외 지역으로서 면적은111.3㎢이다.

주요 사업은 기초생활·기반확충사업과 지역 경관개선사업의 HW사업을 통하여 마을 가로를 정비하였고, 주민 역량강화를 통한 SW사업이 함께 병행하였다. 프로젝트 사업 중 폐광촌 프로젝트와 연계하여 다큐제작, 주민참여 환경미술의 사업을 진행했다.

사업지 입지특성을 보면 1930년대 영월광업소의 배후지역으로 인공적으로 조성된 주거 지역으로서 마차교에서부터 ‘과대 파사드’가 일직선으로 연속된 가로경관 연출이 가능하며, 로타리를 중심으로 상업·금융·행정기관이 밀집, 골목길이 발달됐다.

마을 주변의 상황을 보면 연간 6만명 이상이 방문하는 강원탄광문화촌(구 영월광업소)이 이동 경로에 위치하고 있으며, 접산·별마로 천문대·박물관·지질 명소 등 영월의 관광콘텐츠가 풍부하게 자리잡고 있다.

개발 현황·특성으로는 첫째 마차시가지는 면소재지 주민과 배후지역의 거점으로서의 개발대상이고, 둘째 기초생활 확충을 위해 전선지중화·보도 신설·주차장조성 등 교통정온화를 추진하고, 셋째 로타리를 중심으로 발달한 기존 도시구조를 유지하면서 중점적 경관 개선을 유도하고 마지막으로 탄광지역 역사를 폐광촌이라는 문화를 통해 전세대의 참여를 유도하고자 했다.

○ 변화된 마을 모습
상큼한 바람이 일렁이는 마차교를 건너면 제비가 앉아야 할 전봇대가 보이지 않는다. 여름의 이른 아침이면 희미한 물안개와 상큼함이 온몸에 가득 다가온다. 걸어서 마차교를 건너 마을 진입부에 들어서면 마차리를 상징하는 새로운 상징입구가 보인다. 로타리의 마을 이미지와는 다른 느낌이다. 옛 탄광의 모습을 이미지화해 마차리의 역사를 한눈에 읽을 수 있다.

이곳은 만남의 광장역할을 한다. 탄광지역의 역사를 담은 상징조형물로서의 장소성과 추자 및 지도 정보를 제공하여 골목길을 찾아다니기 쉽게 환경조성을 했다.
로타리를 중심으로 한 골목이 마을의 혈관처럼 발달되어 노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골목길에는 보행편의를 위해 핸드레일이 많이 설치됐다. 마을 주변의 계단, 보행로 등의 난간은 보기에도 훈훈한 마음이 들게 한다.

마차리 마을은 전선 지중화와 교통 정온화를 통하여 기초생활개선과 경관개선 기반조성을 실시하였고, 진입부에서 로타리 이동 경로 중심으로 개발됐다. 노인같은 보행약자가 많은 마차리 특성으로 인해 보도 신설과 주차공간 확보를 통해 좁은 시가지의 차량을 외곽으로 유도하는 교통정온화사업으로 보행자와 차량의 동선을 분리하여 안전한 가로와 골목을 느낄 수 있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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