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일본에선 보존·활용 민간에 맡기기도…옛 건물 이용한 도시재생 활발
최근 칠곡 왜관성당 등 옛 건축물이 문화재로 등록된 가운데, 문화재를 활용, 운영해 도시재생 효과를 높이는 방안도 고민해야 한다는 업계 의견이 나왔다.
8월 6일 문화재청은 ‘구 군산세관 본관’을 사적으로 지정하고 ‘칠곡 왜관성당’을 포함한 7건을 문화재로 등록했다고 밝혔다. 사적 제545호로 지정된 ‘구 군산세관 본관’은 1908년 군산항에 군산세관의 본관으로 건립된 건물이다. 당시 감시계 청사와 감시 망루 등 다수의 시설물들이 함께 있었으나 현재는 본관과 창고만 남아 있다.
이번에 등록이 결정된 문화재는 성당건축물인 ‘칠곡 왜관성당’과 교육시설인 ‘전남대학교 의과대학 구 본관’, 관공서 건물인 ‘파주 구 교하면사무소’와 근대기에 군산에 건립된 ‘구 전주지방법원 군산지청 관사’, 중국음식점 ‘군산 빈해원’, ‘군산 구 남조선전기주식회사’, ‘구 조선운송주식회사 사택’ 등 총 7건이다. 옛 건축물을 문화재로 등록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한발 더 나아가 활용·운영 방안도 현재 환경에 맞게 고민해야 한다는 업계 의견도 제시됐다.
A 건축사는 “등록문화재를 보존하면서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방안도 생각해야 한다”면서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등록문화재를 민간에서 활용하되, 건축 인허가과정에서 보존 방법 등을 컨트롤 하도록 하는 등 활용 방안과 재원조달방법을 적극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 국토교통부-문화체육관광부,
도시재생뉴딜사업·문화사업 연계키로
한편, 최근 정부도 문화, 역사자산을 활용한 도시재생을 꾀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8월 13일 도시재생뉴딜사업과 문화사업 상호 연계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신규 도시재생뉴딜사업지에 문화영향평가를 실시할 계획이다. 옛 청주연초제조창 개발 사례 등을 토대로 문화적 관점에서 도시재생을 추진함으로써 사업 성과를 높이고 지역문화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가동 후 한때 근로자 3000여명이 연간 100억 개비의 담배를 생산하고 세계 17개국으로 수출한 국내 최대 규모의 담배생산 공장이다.
2004년 구조조정으로 폐쇄된 후 방치됐으나 2014년부터 국토부의 도시재생사업과 문체부의 각종 문화사업을 연계한 문화적 재생방식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향후 시민예술촌, 국립현대미술관 및 사업단지(업무·숙박 등) 등과 같은 시설이 들어서 청주 지역 거점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