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루 평균 6.4km를 걷는다고 한다. 다른 동물과 달리 바로 서고 두 발로 걸어 다니면서 체중을 지탱한다. 미국 발의학협회의 조사에 의하면 걸을 때는 자기 몸무게의 25%가 가중되어 반발된다고 한다. 즉 체중 68kg인 사람은 걸을 때 85kg의 하중이 발에 걸린다는 의미다. 하루 걸음 수를 7,500보 정도로 보면 발에 누적되는 체중은 하루에 약 637톤이나 된다. 여기에 일상생활에서 섰다 앉기를 반복하거나, 걸을 때나 착지 시의 충격으로 몸 전체에 미약한 진동파가 전달되는 스텝쇼크도 우리 발은 부담을 해야 한다. 이처럼 천문학적인 중노동에도 다리는 쉬지 않고 일하고 있다. 이 충격으로 발생하는 발 건강을 해결하려면 발바닥의 충격 흡수가 필요하다. 딱딱한 바닥 위를 걸으면 보행 충격이 그대로 발목에 전달된다. 이 때 발바닥에서 받는 힘을 바닥재가 흡수하지 못하면 발바닥과 발목의 피로 부담이 빨라진다. 반면 털이 긴 카펫은 금방 내린 눈 위나 개흙 뻘 위를 걷는 것과 같아 역시 발목의 피로도가 크다. 실험을 통해 카펫, 목재, 염화비닐계 타일 및 콘크리트 위에서 양말을 벗은 상태로 30분간 보행을 하게하고, 심장 기능의 변화를 검토했다. 그 결과 심장박동 간격은 보행 시간이 경과할수록 증가했으며, 콘크리트 > 염화비닐계 타일 > 카펫 > 목재의 순으로 심장박동이 낮았다. 심장으로 돌아오는 혈액의 순환에 목재가 다른 재료보다 심장에 부담이 작다는 이야기다. 또한 심장박동 간격도 목재와 카펫이 다른 재료보다 좁았다. 달리기와 같이 극심한 운동일수록 심장박동 간격은 좁게 나타나며, 운동이 지속될수록 피로도가 빨리 찾아온다. 특히 발의 피로는 몸 전체로 이어지기 때문에 심장박동과 관련성이 크다. 그래서 발을 제2의 심장이라 한다. 바닥재로 목재가 적당한 이유는 충격에 대한 흡수력이 다른 재료보다 크기 때문이다. 목재의 구조를 거시적으로 보면 파이프 모양의 세포가 모여서 만들어진 재료다. 외부에서 충격이 가해지면 우선 표면의 세포가 찌그러지고 다음 층의 세포, 그 다음의 세포가 차례로 전달되면서 파이프 모양의 세포 하나하나가 차례로 반발하고 짧은 시간에 원래의 상태로 복원된다. 즉 목재는 외부로부터 받은 충격 시간을 지체시키면서 발생한 충격을 흡수해 준다. 달리기나 점프, 방향 전환과 같은 동작이 빈번한 배구나 농구, 핸드볼과 같은 스포츠 활동에서는 충격에 의한 무릎이나 발목 손상이 자주 발생한다. 체육관 바닥이 목재로 된 것은 충격반발과 흡수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충격에 의한 상해사고로 관절통, 요통, 탈장, 아킬레스건 파열, 족저근막염, 근육수축, 근육경련, 근육이완 등을 들 수 있다. 특히 가장 활동이 왕성하고 운동 등을 통해서 심신을 단련해야 할 성장기의 아이들은 성장판을 다치지 않도록 발 건강을 보호하는 것이 미래 국민건강을 위하여 매우 중요하다. 또한 슬 관절 손상은 노인건강에 치명적이다. 노인의 경우 발과 허리가 약해지면 다리로부터 노화가 올 확률이 높다. 건축분야에서 목재 바닥재를 보다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가장 이상적인 주거환경을 꾸미는 지혜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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