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평화 무드가 전개되는 새로운 역사적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아직 더 지켜 봐야 하지만, 어느 정도 준비는 필요하다. 왜냐면 남북 평화 시대에 건축사들이 해야 할 일들이 무궁무진 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6월 지방자치 선거가 마무리 되었다.
지지 정당을 떠나서 그 결과는 가히 놀랍다. 흔히들 견제와 균형의 밸런스라고 하는데, 이번 선거는 아주 특이한 결과를 만들어 냈다. 과연 이 현상이 축복이 될지, 그렇지 않을지 누구도 모른다. 하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던 중요한 사실이 있다. 그것은 좋은 성과와 결과를 이끌어 내야 한다는 목표다. 지난 건축사지에서도 지방자치에 대한 언급을 했다.
왜 건축사들이 지방자치선거에 관심이 있어야 할까? 그것은 어떤 전문가들 보다 건축사들의 영역이 지방자치제도에서 가장 핵심 업무이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지방자치 선거에서 후보들이 내세우는 공약들을 보면 거의 상당수가 지역개발과 관련된 내용이다. 그것이 완전 재개발이 되었건 도시 재생이 되었건 모두가 건축사들의 영역이다.
문제는 건축사들이 개입해야할, 전문적 영역인 개발과 도시 재생 등의 대상들이 상당히 변질되고 이용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바로 이 배경에는 천문학적인 자금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아무리 작은 지방에서 진행되는 일이라 할지라도 건축 관련 예산은 억대를 넘긴다. 돈이 움직이는 가장 극적인 영역이 건축이다. 때문에 매년 각종 지자체장과 건축 관련 사업들은 몸살을 앓는다.
사업 초기부터 온갖 부조리가 얽혀 있고, 자신의 임기동안에 마무리 하려는 마음 급한 지자체장과 결탁한 부패의 현장들이 온 국민들을 피곤하게 한다. 얼떨결에 동원된 건축사들은 이 와중에 세간의 비난을 받는 부패한 이들로 치부되는 경우도 상당히 많다. 누구보다 전문가인 건축사들은 이런 환경 때문에 방어적으로 임하는 경우가 많고, 전면에 나서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이런 태도가 사회에서 요구하는 건축사의 태도는 아니다.
가장 전문가이기 때문에 가장 좋은 아이디어를 구체화 하고, 실현 시킬 때 시민들이 좋고, 지자체가 좋아 진다. 건축사들의 도전적 성과는 온 국민이 혜택을 누리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건축사들은 지방자치선거에 임할 때나 정책통으로 자문할 의무까지 있는 것이다. 더구나 건축사들은 미래에 대한 실질적 상상력으로 무장된 학습된 자들이다. 
이번 선거 결과는 앞서 말한 견제와 균형의 밸런스보다는 업무의 효율성과 속도가 가능한 구조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지역들이 일종의 라인업 시스템처럼 동조화 되어 있어서, 업무 성과에 대해 명확한 우열과 성적이 드러날 수 있는 구조다. 오히려 잘 조직되고, 잘 고민한 시도들은 최고의 성적을 낼 수 있는 조직 구조를 만들어 준 것이다. 왜? 우리나라 국민들이 이런 판도를 만들었을까? 그것은 업무의 효율성과 미래 가치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선택했기 때문이다.
건축사들의 상상력과 실천적 전문성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각 지자체에 표현하고 참여한다면, 과거 어느 시절 보다 최고의 결과를 국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인 것이다. 과연 이런 기회를 방치할 것인가? 아니면 주도할 것인가?
건축사들과 협회는 치열한 고민과 정책 제안을 통해서 이런 환경에 참여해야 한다. 지자체장들의 아마추어리즘적인 개발 공약이나 건축 공약을 극복해야 한다. 도시 재생, 지역 개발, 재건축, 재개발, 도시정비사업 등 건축사들의 적극적 참여와 노력이 필요하고, 이를 주도해야할 필요가 있다. 이젠 단순 하청이나 외주자가 아닌 주도적 제안자로 건축사가 요구되는 시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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