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재료의 제조에는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국내에서 발생되는 탄소량의 3분의 1이상이 건축분야에서 배출된다. 한 때 정부에서도 이러한 기술을 녹색성장의 최우선 어젠다로 설정하고 매우 중요하게 다루었다. 건물분야의 탄소발자국을 선진국 수준으로 줄이는 저탄소 건축기술을 개발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건축 재료의 제조에 얼마만큼의 에너지가 소모되며 우리는 어떠한 재료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할지 파악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최근 목조건축물이 초고층화되고, 목질도시화를 시도하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일본 월드마일즈 연구회(2008년)에 의하면, 건축 재료의 제조에너지와 탄소방출량을 목재(비중 0.5의 천연건조재)와 비교했을 때, 알루미늄은 1,475배, 재활용 알루미늄은 774배, 강재는 356배, 재활용 강재는 256배나 많은 탄소를 방출했다. 제조에도 목재에 비하여 알루미늄은 790배, 철강은 190배, 콘크리트는 3.5배의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했다.
또한 알루미늄이나 철강, 콘크리트 등은 장기적으로 생물의 본체(DNA)의 연결을 차단하는 비순환형의 무기재료인 반면, 목재는 지구온난화의 원인 물질인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생명과 자연을 이어주는 자연 순환형의 자원이다.
또 주택을 건설할 때 건설자재에서 방출된 탄소량은 목조주택보다 철골 프리패브 주택은 약 3배, 철근 콘크리트 주택에서는 약 4배가 방출된다. 목조주택은 탄소의 방출량으로 비교하면 철골 프리패브 주택이나 철근 콘크리트 주택보다도 압도적으로 지구환경보전에 유리하다. 목조주택에서는 1㎡당 약 0.2㎥의 목재가 사용되고 있으며, 바닥 면적이 100㎡의 목조주택에는 20㎥, 약 5톤의 탄소가 저장되고 있다. 1ha의 택지에 100동의 목조주택이 지어진다면, 2,000㎥, 500톤의 탄소가 저장된다. 이는 수목 생장이 매우 좋은 울진·삼척지역의 수령 약 40년생의 소나무림 8ha가 갖고 있는 탄소 흡수량에 필적한다.
우리나라는 전체 주택 약 20만 호의 6%정도가 목조주택이며, 2016년 현재 연간 15,266동의 목조건축이 착공되었다. 주택 1동에 평균 24㎥의 목재를 사용하고 있으므로 저장되는 탄소량은 1동당 6톤(탄소)이다. 이를 연간 축조되는 건물로 환산하면 목조주택 만으로 9만 탄소 톤-CO2 이상이 저장된다.
하나의 예로, 런던 시내에 9층의 목조빌딩(Brent Cross Housing)에 950㎥의 목재가 사용되면서 659톤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고, 255톤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저감했다고 한다. 이 값은 연간 175대의 자동차 운행에 필적하며, 가정에서 78년간 배출하는 에너지 량과 같다고 한다. 세계가 목조건축에 주목하는 이유다. 우리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장기적으로 탄소저장량을 늘리기 위한 건축분야의 적극적인 목재 사용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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