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특별시청 도시공간개선단 윤근주 공공건축팀장

건축사 네트워크 _ 각계에서 활동하는 건축사를 소개합니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이 ‘건축사 네트워크’를 연재합니다. 건축사로서 사회 각계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을 소개합니다. 건축사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일곱 번째 소개할 인사는 윤근주 서울특별시청 도시공간개선단 공공건축팀장입니다. (글 = 김혜민 기자, 사진 = 장영호 기자)

“‘사업 적정성 검토’, ‘타당성 검토’, ‘마스터플랜’ 등으로 불리는 기획업무는 건축산업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분야이며, 건축사 없이는 할 수 없는 업무입니다. 건축사들도 기획업무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합니다. 이를 통해 건축사에 대한 사회적 위상과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윤근주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 공공건축팀장은 공공건축 관련 업무를 운영하면서 느꼈던 기획업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대한건축사협회도 건축사의 기획업무 역량 제고를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역에 맞는 도시건축문화를 조성하고 공공건축물 저변 확대에 기여하는 역할을 하는 공공건축가 제도는 2010년 경북 영주시를 시작으로 2011년 서울시에 이어 2015년 부산, 올해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전북 전주시에 확산됐다. 정부도 공공건축물 설계방향을 설정·자문하는 지자체별 총괄건축가, 공공건축가 제도를 확산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시 공공건축가제도를 운영하고,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공간개선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 윤근주 공공건축팀장을 6월 12일 서울시청에서 만났다.  
 

"공공 건축물 품질 높이기 위한 발주방식 개선 필요"
"‘공공건축가제도가 일감 몰아주기’는 오해"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 함께 고민·공감할 수 있길 기대"
 

- 서울특별시 도시공간개선단 공공건축팀 소개를 부탁드린다

서울시 도시공간개선단은 ‘소통과 협력을 통해 쾌적한 도시공간을 조성한다’는 목표로 시민을 위한 공공디자인 실현과 공공건축의 품격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에 분야별로 1개반 9개팀으로 구성되어 있고 올해 공공건축팀이 신설되었다. 우리 공공건축팀은 기존 공공건축가 제도 운영에 더해 공공건축 전반에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다. 


- 서울시 공공건축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공공건축가는 설계공모 등의 기술자문 외에도 공공건축물 기획단계부터 참여해 시민중심의 공공건축물을 건립하고 도시공간환경을 개선하는데 기여하고 있다. 77명의 공공건축가로 시작해 지난해는 171명(각 분야의 신진 건축사와 중진 건축사)이 참여하고 있으며 매년 공공건축가 공개모집을 통해 인력 Pool을 개편하고 있다. 
공공건축가 활동 중 대표적으로, 서울시의 동주민센터 공간을 효율적인 업무공간으로 만들고 주민공유공간을 마련하는 ‘찾아가는 동주민센터(찾동) 공간개선 사업’이 있다. 공공건축가를 중심으로 지역건축가 등이 MP와 함께 1인 1개 동주민센터를 전담해 현장조사, 주민의견 수렴 등 초기단계부터 설계는 물론, 시공, 감리까지 공간개선 전 과정을 맡는다. 현재까지 400여개동이 찾동사업을 마쳤고, 올해 강남구에서도 시범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 올해 공공건축팀의 역점사업은?

우선 그간 운영된 공공건축가제도 모니터링을 바탕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찾고 있다. 공공건축가제도 뿐 아니라 공공건축 전반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살피는 중이다. 건축서비스산업진흥법 개정에 발맞춰 공공건축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사전기획업무, 공공건축발주제도 개선, 타 지자체, 해외와의 교류 등이다. 
작년 건축비엔날레에서 제주, 부산, 창원, 영주 등 지자체 관계자들이 모여 공공건축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자리를 가졌고, 올해 가을에 제주도에서 이와 같은 ‘도시건축정책교류’가 열릴 예정이다. 스페인, 네덜란드 등과 공공건축에 대한 해외교류도 하고 있다. 

“협회, 건축사 기획업무 역량 제고 위해 적극 나서야”
“건축사, 기획업무 경험 쌓고 능력 키워야”

- 오늘날 건축사에게 더욱 필요한 역량을 꼽는다면?

최근 건축도시공간연구소(AURI)에서 건축사 업무에 사업기획업무가 추가되어야 한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으며, 업무 대가를 실비정액가산방식으로 산출하는 방안도 제안하고 있다. 서울시는 각종 사업 초기 사전기획용역의 입찰참가자격을 기술사사무소에 한정하지 않고 건축사법에 따른 건축사사무소도 참여할 수 있는 방법으로도 공고하고 있다. ‘사업 적정성 검토’, ‘타당성 검토’, ‘기본 구상’, ‘마스터플랜’ 등으로 불리는 사업기획업무는 건축산업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한 분야이며, 건축사 없이는 할 수 없는 업무다. 건축사들도 기획업무 역량을 더욱 키워야 할 때다. 이를 통해 건축사에 대한 사회적 위상과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한건축사협회도 건축사의 기획업무 역량 제고를 위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련된 토론, 포럼도 열고, 책도 만들고, 사업기획에 관한 발주도 나오면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각 지역건축사회에서 해당 자치구에 관련 기획 사업을 적극 제안할 필요도 있다. 건축사들도 기회가 있을 때마다 기획업무에 대한 경험을 쌓고 능력을 키워야 추후 넓혀질 것으로 예상되는 업무 수행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 공공건축가 제도를 운영하며 느낀 것은?

공공건축을 잘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마련하기 위해 다양한 분야에 역량을 갖춘 건축사가 필요하다. 민간 건축전문가 즉, 건축사의 참여가 여러 방면에서 도움이 된다는 것을 서울시가 공공건축가 제도를 통해 실증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올해 충청남도청, LH공사(여수) 등 관련 기관의 초청으로 공공건축가 제도에 대해 직접 설명회도 했고 창원, 인천, 수원 등 에서도 공공건축가 제도에 관심을 갖고 우리 단을 방문하시기도 했다. 공공건축에 대한 인식이 많이 변화하고 있다. 

- 건축사에게 하고 싶은 말은?

공공건축가 제도가 일부 건축사 ‘일감 몰아주기’라고 오해하시는 분들도 있다. 공공건축가로 참여해보시면 그런 성격의 제도가 아니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을 것이다. 공공건축가분들에게도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활동하실 생각이라면 오산”이라고 미리 말씀드린다.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건축사들과 소통하면서 공공건축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함께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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