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조주택하면 화재에 취약하고, 철이나 콘크리트보다 지진에 약하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고 때문에 철근콘크리트 구조의 건축이 다른 나라보다 유난히 많다. 국토교통부 통계자료에 의하면 목조 건축 비율이 1.9%로 전체 시도 중에서 서울특별시가 가장 낮다. 전국적으로 단독주택 시장은 약 14%를 목조주택이 차지하고 그 중에서 약 90%가 경골목구조다. ‘경골목구조’라는 이름이 약간 어색할지 모르겠다. 같은 용어이지만 ‘경골목구조’보다 ‘투 바이 포’(2×4)라는 명칭에 익숙하다. ‘투 바이 포’는 2인치×4인치의 각재를 건축의 주요 구조부재인 뼈대로 사용한 북미에서 도입된 목조건축 공법으로 경골목구조를 지칭한다. 경골목구조의 최대 특징은 뛰어난 내진성과 내화성이다. 지진이 심한 국가에서 경골목조주택이 많은 이유도 결코 이와 무관하지 않다. 실제로 일본의 한신 대지진, 니가타 중부 지진, 동 일본 대지진, 구마모토 지진에서 내진 성능의 우수함이 입증되었다. 최대 진도 7이라는 엄청난 진동으로도 완전히 파괴된 주택은 없었으며, 대부분 주거에 차질이 없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왜 경골목조공법이 내진·내화에 우수한지 그 구조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흔히 목조주택이라면 기둥과 보로 유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경골목구조는 벽과 바닥 및 지붕이 기둥이 아니라 면(벽)으로 버티는 구조로 지진 등의 외부로부터 받는 힘을 분산시킬 수 있다. 일체구조를 벽 패널, 바닥 패널, 지붕 패널에서 6면체로 만들기 때문에 지진은 물론 태풍 등의 각종 재난에서도 견딜 수 있다. 이 때문에 지진 다발 지역에서 경골목구조가 늘어나고 있다. 이미 철저한 매뉴얼에 의해 확실한 품질과 안전을 실현하는 경골목구조는 사용하는 부재와 못의 숫자, 종류가 상세하게 정해져 있다. 또 시공과정에서 못의 간격이나 못을 치는 방법까지도 매뉴얼로 되어 있다. 목수의 솜씨에 의해 주택의 품질이 좌우되지 않고 항상 안정된 품질로 시공자의 기량에 의한 품질의 차이를 피할 수 있다. 또한 경골목구조는 화재에 강하다. 실제 건축 시험에서 1시간 내화를 통과했고, CLT를 이용한 벽체는 2시간 내화시험을 통과했다. 뛰어난 내화성능의 비밀은 그 구조에 있다. 공법적으로 각각의 방은 상자모양으로 OSB나 합판에 석고보드를 조합한 구조다. 또 불길이 되는 바닥, 벽 내부의 재료는 공기의 흐름을 막는 「파이어스톱」 으로 작용한다. 이 파이어스톱이 불의 진행을 막고 피해 확대를 줄여준다. 또 천장과 바닥 및 벽 내부의 단열재는 목재의 발화를 억제한다. 단열재 이외에도 천장 등의 내부에는 석고보드도 붙어 있고 여기에 포함되어 있는 약 21%의 결정 수분은 불길로부터 열을 분해시키고 약 20분간 수증기를 방출함으로써 온도 상승을 막아주는데 그 비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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