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네트워크<2>원창묵 원주시장

건축사 네트워크 _ 각계에서 활동하는 건축사를 소개합니다
대한건축사협회 건축사신문이 ‘건축사 네트워크’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건축사로서 사회 각계 각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을 소개합니다. 건축사로서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삶을 살아가는 모습, 이야기들을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두 번째 소개할 인사는 원창묵 원주시장입니다. 대담 = 정태영 편집위원, 사진 = 장영호 기자

▲ 원창묵 원주시장

“건축은 시 행정의 살림, 복지, 개발행위 등 모든 걸 아우르기 때문에, 취임 후 별도의 업무파악 없이도 여러 새로운 사업들을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건축사로서의 경험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원창묵 시장은 시장이 되기 전 특별히 행정을 해보진 않았지만 건축사로서의 활동이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말한다. 보통 시장이 되면 새로운 구상이나 사업을 시작하기가 쉽지 않고, 기존의 관행에 그치기 쉬운 데 그는 취임 초반부터 여러 굵직한 사업들을 치고 나가며,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원주시는 강원도 경제문화 중심도시다. 특히 원주지역 공원 특례사업이 채비를 갖추고 있는 가운데 중앙공원에 이어 단구공원, 단계공원, 중앙공원 2지구 등 민간자본 유치를 통한 도시공원 조성사업을 확대하며 아름다운 공원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또 원주시가 조성해 운영중인 132개소 공원과 접해 있는 수 많은 둘레길, 그리고 영서 지방의 명산인 치악산 국립공원을 중심으로 조성중인 ‘치악산 둘레길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원주시 위상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건축사로서 2010년 원주시장에 취임, 연임에 성공해 역할을 하고 있는 원창묵 시장은 원주시가 ‘강원도 경제문화의 중심’으로 우뚝 서도록 꽤 성공적으로 시장직을 수행했다는 평가다. 원주시가 강원도 산업경제 중심으로, 문화관광 제일도시로, 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로 발돋움 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는 데 지난 8년간 동분서주한 결과다.
각계에서 활동하는 건축사를 소개하는 <건축사 네트워크> 기획 두 번째 순서로 원창묵 원주시장을 통해 그간의 성과와 소회,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여수∼원주 철도건설사업 착수,
남원주역세권 투자선도 지구 선정, 원주천 댐 건설 등 추진”

“대학에서 ‘건축’, 대학원에서 ‘도시공학’ 전공”
도심 내에 각종 테마 도시공원, 레저시설 설치
「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 구현 목표

새해 기존 추진 중인 사업 마무리해
시민행복 우선하는 시정 펼칠 생각


-원주시장을 연임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간의 소회와 지난 임기를 뒤돌아본다면.

A. 쉼 없이 달려온 8년이었다. 그간 지역의 발전을 생각하며 희망의 씨앗을 심어 왔고, 이제 그 꽃이 피고 있다고 생각한다. 희망의 씨앗이 꽃피기까지 힘든 일도 많았지만 원주시민들의 염원이 원동력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원주는 중부내륙 거점도시로서 기지개를 펴고 이제 웅비하려 하고 있다. 강원도 산업경제중심도시, 문화·관광 제일도시, 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 조성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기반을 구축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혁신도시와 기업도시가 함께 자리하고 있으며, 사통팔달의 교통의 중심지로서 국내 의료산업을 선도하고 있는 의료기기산업의 메카이기도 하다.
불가능할 것 같았던 여주~원주 철도건설사업에 착수했고, 남원주역세권 투자선도 지구 선정과 부론산업단지 조성, 원주천 댐 건설 등의 사업들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은 시민참여형 축제로 평가받아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되기도 했다. 굵직한 사업을 추진하다보니 이해관계 때문에 갈등도 많았다. 이를 위해 끊임없이 만나고 대화하고 해결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 왔다. 앞으로 50만, 100만 광역시로 발돋움할 원주를 지켜봐 주시기 바란다.

-현재 김영종 종로구청장과 함께 건축사 출신의 자치단체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축사 경력이 원주시의 건축, 도시, 문화정책을 펼쳐나가는 데 어느 정도 영향이 있었을텐데. 그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사업이 있다면.

A. 예술(Art)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건축(Architecture)’은 한 시대의 문화가 담겨내는 그릇이다. 이것은 건축사로서의 삶과 철학에 큰 축이 됐다. 건축은 종합예술로서 사물과 환경을 종합적으로 볼 수 있도록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생각한다. 또, 대학원에서는 큰 그림을 위해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도시정책은 현미경과 망원경을 동시에 봐야 한다고 생각해 왔다. 세심함과 거시적 안목이 동시에 필요한 분야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건축지식’은 그런 점에서 면밀하게 종합적으로 구상하는 방안을 제시하여 주고, ‘도시공학’은 큰 틀에서 도시의 미래를 생각하는 예측을 하도록 도와줬다. 건축과 도시공학의 지식을 토대로 원주의 미래상과 현실 수요로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늘 생각하고 고민했으며, 그 첫 시작으로 레저ㆍ문화ㆍ관광분야의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왔다.
먼저, 도심 내에 각종 테마 도시공원, 레저시설을 설치했다. 자연환경이 수려한 원주지만, 산과 계곡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주민들이 도심에서 여가를 활용할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한 편이다. 취임당시에는 부모님들이 아이들과 함께 갈 곳이 마땅치 않아 고민이 많았다. 이에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간의 절실함을 느껴 각종 친환경 테마 도시공원 및 레저시설을 설치했다. 원주시는 걸어서 5분이면 도심에서 공원을 접할 수 있는 「걷고 싶은 푸른 공원도시」 구현을 목표로, 도심지 내 잘 보전된 자연환경을 최대한 활용하여 곳곳에 아름다운 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기후변화 홍보관이 위치한 행구수변공원, 여성가족공원, 인공폭포의 학성공원, 물놀이공원, 음악분수가 함께 하는 열린 광장, 간현 레일바이크, 중앙시립도서관, 각종 둘레길 그리고 이제 곧 개장하는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등 테마가 있는 공원을 조성해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시민과 관람객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원주 다이내믹 댄싱카니발’을 올해는 세계 대학 치어리딩 선수권대회와 연계해 더 큰 효과를 내도록 할 계획이고 평창올림픽 기간에 맞춰 윈터댄싱카니발도 준비하고 있다.
이제 원주는 레저관광 대표도시로의 중요한 첫 걸음을 내딛고 있다.

-원주 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 민자로 추진하는 민간 공원 조성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A. 2016년 말 관광단지 지정이 완료된 후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본 사업에 투자자가 선뜻 나서지 않다보니 토지 보상이 지연되고 있고, 그에 따라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사업시행 법인에서는 투자유치를 위해 여러 가지 경로를 통해 노력하고 있으며 지속적으로 투자자로부터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
원주시가 중부권의 거점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 본 화훼관광단지 사업은 반드시 필요한 사업으로 투자활성화를 위하여 당초 계획했던 부분에서 다소 사업성이 떨어지는 부분은 과감히 축소·변경하고, 경쟁력이 있는 사업부문은 확대․발전시켜서 사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사업시행법인과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사업이 원활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계획이다.
원주시는 2020년 도시공원 일몰제에 대비해 민간투자를 통한 공원의 체계적인 조성으로 쾌적한 도시환경 조성 및 지역주민의 공공복리 증진을 위해 중앙공원(1,2구역), 단구·단계공원을 민간공원으로 조성하고자 추진하고 있다.
민간 중앙공원(1구역)은 2015년 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환경영향평가 등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현재 토지보상 진행 중이며, 2018년 4월 착공 후 2019년 말에는 공원시설을 준공 할 계획으로, 주요 시설로는 문화예술회관, 실내배드민턴장, 잔디마당 등이 조성 될 예정이다.
민간 단구·단계공원은 공원은 2017년 1월과 4월에 각각 사업자를 선정하여 현재 행정절차 진행 중으로, 단구공원에는 행정복지센터 및 주민자치센터와 함께 생태보행교, 둘레숲길 등이 조성되며, 단계공원에는 노인복지관과 인공폭포, 숲속놀이터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민간 중앙공원(2구역)은 2018년 3월에 제안공고를 시작으로 사업을 추진 할 계획이다. 4개의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원주시는 2,622억 원의 예산절감 효과와 함께 도심 내 녹지축 보전 및 쾌적한 도시환경을 조성하여, 걸어서 5분이면 도심에서 공원을 접할 수 있는「걷고싶은 푸른 공원도시」 구현에 최선을 다 할 계획이다.

-새해 목표, 현안을 꼽는다면.

A. 새해에는 기존 추진 중인 사업을 잘 마무리하며 시민행복을 우선으로 하는 시정을 펼칠 생각이다. 여주∼원주 수도권 전철사업, 민자로 추진하는 남원주 역세권 개발사업은 연말에 착공했다. 또 원주 문막에 조성 중인 ‘세계 최대의 꽃과 식물이 어우러지는 힐링시티’ 원주플라워프루트월드 관광단지를 성공적으로 조성해 600만 명의 관광객 유치, 5,400억 원의 부가가치가 발생하는 ‘세계최대 화훼산업과 관광이 결합된 6차 산업의 신모델’을 제시하고 싶다. 그 외에도 굵직굵직한 사업이 많다. 차질 없이 사업을 마무리지어 100만 도시를 만드는 데에 큰 밑거름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건축사분들께 전하고 싶은 말씀은.

A. 건축사 출신으로 원주시장이 되어, 시민과 함께 원주라는 삶의 터에 아름다운 공간을 만들어가는 점에서 ‘자연과 환경 그리고 인간의 조화로운 건축’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조화’란 ‘함께 그리고 어우러진’이라는 의미로, ‘조화’야 말로 건축의 정수로서 건축사분들께서 자연과 인간이 화해를 이루는 마당으로서의 건축을 구상하고 실현하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저 또한 원주라는 삶의 터전을 시민과 함께 희망과 열정이 있는, 생동감 넘치는 조화의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고자 노력하겠다.
모쪼록 건축사 여러분 모두, 2018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하시고자 하는 바 모두 이루시는 건강한 한 해가 되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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