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계 올림픽 ‘2017 UIA 서울 세계건축사대회’ 성료⓵

▲ 9월 7일 서울 코엑스에서 ‘2017 UIA 서울 세계건축사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UIA 서울 대회 시상식에서 주요 인사들이 성공적인 대회 개최에 대한 감사인사를 하고 있다.

9월 4일부터 7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건축계 올림픽 ‘2017 UIA 서울 세계건축사대회(이하 UIA 서울대회)’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도시의 혼(Soul of city)’라는 주제 아래 학술대회와 전시, 강연, 공개 토론회, 건축 문화 투어 등 총 55개 프로그램이 펼쳐졌으며, 대한건축사협회 회원 건축사 5,600여 명을 포함한 세계 124개국의 건축사, 학생, 교수, 일반 시민 등 총 1만 700여 명이 다녀갔다. 올해로 26회를 맞이하는 UIA 대회는 3년마다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국제 건축행사로, 우리나라는 중국과 일본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대회 유치에 성공했다. UIA(세계건축사연맹)와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서울시가 공동 주최하고 UIA 서울 대회 조직위원회가 주관한 이번 대회에는 기조강연과 포럼에 구성된 세계적인 연사들이 주목받았으며,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돼 외국인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9월 4일 개막식에서는 축하공연에 이어 강성익 UIA 서울대회 조직위원회 이사장의 개회 선언을 시작으로 화려한 대회 시작을 알렸다. 문재인 대통령의 축하 영상,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축사,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의 환영사 등도 이어졌다.
문재인 대통령은 “건축은 단순히 공간을 디자인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생각과 가치를 담는 그릇이자 인류의 삶이 담겨진 하나의 문화”라며 “UIA 서울대회를 통해 한국 건축의 매력에 흠뻑 빠지는 기회를 맞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도시 문제의 해결을 위해 건축사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면서 “건축에 대한 관심을 확장하고 인식의 대전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충기 대한건축사협회 회장은 “대한민국이 건축을 위해 힘쓰는 나라가 되길 소망한다”며 “서울에서 경험한 것들이 방문객들의 국가와 지역 발전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환영했다.
이날 개막식에 이어 박원순 서울 시장과 빌리치엔 & 토드 윌리엄스의 기조강연과 ‘도시의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포럼이 진행됐다. 9월 5일부터 7일까지는 도미니크 페로, 데이빗 레더배로우 교수 등의 기조강연과 쿠마 켄고와 승효상, 위니마스 등 세계적인 건축인들이 참여하는 기조포럼이 마련됐다.
또한 UIA 회원도시들을 알리는 ‘UIA 플라자’와 학생, 젊은 건축인들이 파빌리온과 여러 프로그램을 꾸미는 ‘학생 및 젊은 건축인 플랫폼’, 건축 관련 업체가 참여한 ‘건축산업전’ 등 다양한 전시도 열렸다. 대회 기간 동안 국내 건축물과 명소를 둘러보며 한국의 역사와 건축을 배우는 투어(tour) 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9월 6일 저녁에는 국제적으로 영향력을 보여준 건축인을 선정하는 UIA 시상식이 금난새 UIA 명예위원의 특별공연과 함께 열렸다. 올해는 이토 토요(일본)가 UIA 골드메달의 영예를 안았으며, 7일 오전 골드 메달리스트 특별강연자로 나섰다.
UIA 서울대회를 찾은 A 건축사는 “UIA 서울 대회가 건축 올림픽이라고 불릴 만큼 우리나라에서 다시 열기 어려운 기념적인 행사다보니 바쁜 업무에도 시간을 냈다”면서 “건축과 관련된 타 분야의 세션도 흥미로웠고, 유익한 강연과 포럼이 건축사 실무교육으로 인정된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B 건축사는 “UIA 대회가 한국에서 처음 열린 국제행사라 어떤 이벤트일지 직접적으로 와 닿진 않았다”면서 “건축사는 물론이고 학생 같은 예비 건축사들이 더 많이 찾을 수 있도록 보다 알려졌다면 더욱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폐막식에서는 영상을 통해 나흘간의 대회 모습을 되돌아보며 결과 보고를 가졌다. 석정훈 UIA 서울 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은 “이 대회가 세계 건축의 발전적인 미래에 큰 역할을 할 것을 기대한다”면서 “대한민국의 건축사를 비롯한 건축인들이 새로운 건축의 모습과 본질에 접근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UIA 서울 대회 대표단은 폐회선언에 이어 차기(2020년) 대회지인 브라질 리우 대표단에게 대회기와 선물(2018 평창 동계올림픽 마스코트 인형)을 전달하고, 함께 대회기를 흔들었다. 리우 대표단 관계자는 “이번 UIA 서울대회의 성공적인 개최를 축하드린다. 이번 대회가 워낙 성공적이라 차기 대회 개최지로서 이만큼 잘 치를 수 있을지 기대감과 함께 부담감도 든다”면서 “브라질 리우에서 열리는 다음 UIA 대회에도 여러분 모두 찾아와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UIA(세계건축사연맹)는 폐막식 이후 9월 7일부터 10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총회를 갖고, 신임 회장단과 차차기(2023년) 대회 개최지 등을 선정했다. UIA 신임 회장으로 토마스 보니에(Thomas Vonier, 미국)가 당선됐으며, 아시아지역 부회장에 한종률 UIA 서울대회 공동조직위원장이 선출됐다. 2023년 대회 개최지에는 덴마크 코펜하겐이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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