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연구원, 국민·건축전문가 설문

도대체 국민들은 어떤 건축물을 선호할까. 최근 대한건축사협회(이하 사협) 건축연구원이 내놓은 ‘대한민국 10대 건축물의 건축적가치 평가를 위한 연구’가 눈길을 끈다. 9월 3일부터 7일까지 열리는 ‘세계건축사연맹 UIA 2017 서울대회’를 맞아 대한민국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주요 건축물을 소개하고 건축물에 대한 역사적, 건축적, 심미적, 경제적 가치를 살펴본다.

▲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10대 건축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 1순위로 롯데월드타워가 꼽혔다. 건축물에 대한 경제적 가치를 추정한 결과 인천국제공항이 1위에 뽑혔다.
이런 결과는 건축연구원이 실시한 ‘대한민국 10대 건축물의 건축적가치 평가를 위한 연구’표본설문조사를 통해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세계건축사연맹 UIA 2017 서울대회’ 개최를 기념해 국민, 건축분야 전문가 등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이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10대 건축물을 선정하기 위한 기준은 국민들이 일반적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라 떠올리는 건축물 10개 정도를 설문응답자가 직접 작성하도록 설문조사를 행했다.

◆ 대한민국 10대 건축물은?

대한민국 국민과 건축 전문가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건축으로 롯데월드타워(63명)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그 다음으로 동대문디자인플라자(61명), 경복궁(57명), 63빌딩(55명), 명동성당(30명), 남산타워(28명), 불국사(24명), 인천국제공항(23명), 상암 월드컵경기장(20명), 수원화성(18명) 순으로 인지도가 높은 건축물로 나타났다.
롯데월드타워는 123층, 555미터 높이의 국내 최고층 건물로 1987년 사업지가 선정돼 2010년 착공, 올 2월 9일 서울시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아 2280일만에 완공됐다. 사업지 선정 이후 준공까지 30년이 걸렸다. 롯데월드타워 건축에 사용된 5만톤의 철골은 에펠탑 7개를 지을 수 있는 양이며, 사용된 22만제곱미터 콘크리트로는 105제곱미터 아파트 3500가구를 지을 수 있다. 단지 전체 연면적은 80만제곱미터로 축구경기장 115개를 합친 규모이며, 75만톤의 타워 무게는 서울시 인구 1000만명과 맞먹는다.
올 2월 가장 최근에 준공된 점, 건축물 높이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다는 측면에서 높은 호응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 10대 건축물에 대한 경제적 가치는?

역사적인 의미와 가치를 간직한 건축물을 경제적 화폐가치로 환산한다는 것은 사실상 많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박재범 건축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의견이 많이 엇갈리겠지만, 2009년도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수행한 ‘문화재의 경제적 가치’ 연구와 같이 국민들이 대한민국의 어떤 건축물을 주요 건축물로 인식하고 있는지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마련돼 향후 건축서비스산업과 연계한 건축물로 인한 경제생산, 다양한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연구가 필요하다 생각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번에 조사된 10대 건축물의 경제적 가치를 추정하는 데에는 ▶ 문화재인 경우 문화재 ‘방문객수를 대비해 비율에 따라 경제적 가치 추정’하는 방법 ▶ 문화재가 아닌 건축물의 경우 최근 롯데에서 발표한 ‘매출액 등 생산유발가치의 약 5배를 건축물의 경제적 가치로 추정’하는 방법 두 가지를 사용했다. 인천국제공항이 27조 원으로 가장 높았고, 롯데월드타워(10조), 경복궁(1조 1618억 원), 63빌딩(8270억 원), 동대문디자인플라자(6500억 원), 불국사(2471억 원), N서울타워(남산타워, 1400억 원), 상암 월드컵경기장(1200억 원), 수원화성(671억 원), 명동성당(657억 원)이 뒤를 이었다.

<국민들이 생각하는 ‘대한민국 10대 건축물’>
롯데월드타워 ▶ 동대문디자인플라자 ▶ 경복궁 ▶ 63빌딩 ▶ 명동성당 ▶ N서울타워(남산타워) ▶ 불국사 ▶ 인천국제공항 ▶ 상암 월드컵경기장 ▶ 수원화성

<‘대한민국 10대 건축물’ 경제적 가치>
인천국제공항(27조 원) ▶ 롯데월드타워(10조 원) ▶ 경복궁(1조 1,618억 원) ▶ 63빌딩(8,270억 원) ▶ 동대문디자인플라자(6,500억 원) ▶ 불국사(2,471억 원) ▶ N서울타워<남산타워>(1,400억 원) ▶ 상암 월드컵경기장(1,200억 원) ▶ 수원화성(671억 원) ▶ 명동성당(657억 원)

○ 해외에서는
건축물은 이미지, 브랜드, 조형적 가치 등이 관광·소비진작에 영향을 미치며, 국내 일자리와 소득 창출에도 파급력이 크다. 실제 해외에서는 건축물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고 있다. 2011년 이탈리아 상공회의소는 파리에 있는 에펠탑의 가치를 617조 원으로 평가했다. 1889년 완공 당시 투입 비용이 원화로 약 12억 원에 불과했지만, 에펠탑이 만들어내는 관광, 소비진작 등의 경제적 가치를 현재 가치로 환산한 평가액이다. 이외에도 이탈리아 상공회의소는 로마 콜로세움은 129조 원, 사그라다 파밀리아 대성당 127조 원, 밀라노 대성당 116조 원, 런던탑 100조 원으로 발표했다.

▲ 2012년 이탈리아 상공회의소 발표 건축물 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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