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ASEAN 건축기술 박람회 참관기

태국건축사협회 
자재전시로 40억 수입
태국 왕실 여왕도 참여
컨벤션 기간 동안 
국민 50만 명 북적

올해 5월 1일부터 5일까지 5일간 태국건축사협회 컨벤션 프로그램인 ‘제31회 ASEAN 건축기술 박람회’를 다녀왔다. 태국건축사협회는 매년 컨벤션을 개최하는데, 수익성을 기본전제로 건축·자재전시·교육이 동시 이뤄진다. 특히 자재전시를 통해서는 협찬업체로부터 얻는 수익이 40억 정도에 달하며, 이 중 2억 정도가 태국건축사협회 운영비로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컨벤션은 왕실에서 주관해 위상도 높을 뿐 아니라 1주일 여 기간 동안 건축사에 더해 시민 50만 명이 참여하는 그야말로 건축과 관련된 컨텐츠를 풍성하게 경험할 수 있다. 건축사협회는 제31회 ASEAN 건축기술 박람회를 참관하고 2017 한국건축산업대전에 벤치마킹하기 위해 전시회 부스배치와 부대시설 등을 둘러봤다. 
전시는 주택과 관련한 건축혁신을 홍보하고 건축사, 엔지니어, 계약자 및 주택에 관심 있는 일반 대중 사이에서 지식과 의견을 교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는 목적하에 개최됐다. 75,000 평방 미터에 달하는 전시장에는 태국 국내외 유명 브랜드 자재기업의 다양하고 흥미로운 제품들이 전시됐다. 도어, 창, 타일 접착제, 화학 시멘트 고품질 금속 지붕, 가구, 수영장 및 고품질 리프트 등을 살펴볼 수 있었으며, 또 일본·중국·대만·한국·베트남 등지의 다른 서비스 및 제품을 포함하여 체코의 현대 프리미엄 크리스탈 샹들리에와 같은 Inter-national Pavilion의 고품질 건축자재·디자인이 선보였다. 특히 건축자재 전시자가 참관객을 대상으로 건축·건축자재에 대한 심층 브리핑을 진행한 점이 인상 깊었다.
전시장은 코엑스 전시장의 3배 수준에 달하는 전시면적을 자랑한다. 전시구역의 접근성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각 구역별 진출입구를 확보한 것이 눈에 띄었으며, 관심구역별로 바로 진출입이 가능하게 해 접근성을 높였다. 전시구역 전체 안내판 및 각 진출입구에 각 구역별 전시구역 안내판이 설치돼 있었고, 각 분야별 대분류·소분류에 따른 합리적인 전시구획이 설정된 것이 특징이었다. 전시구역별 색상구분으로 인지성도 확보돼 있었다.
전시홀 중앙에 건축사 구역을 설치한 점도 새롭게 다가왔다. 건축사 자존감 확립차원에서 건축사별 작품전시 및 좌석이 설치돼 있었으며, 건축사 구역에는 학생 작품전시 구획을 별도로 해 발표회장에 마련됐다. 태국 전통건축 모형과 아울러 건축사진 전시구역이 설치돼 학생들과 일반 관람객들에게 건축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지 않았나 생각된다. 참관객 편의를 고려해 전시통로에는 휴게코너가 있었고 전시통로 일정 구획마다 관람객이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전체적으로 건축기술 박람회를 참관하며 기획이 참 잘 돼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태국 왕실 여왕이 참여할 정도의 건축사의 위상, 그리고 태국 국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인상 깊었다. 한국건축산업대전이 나아갈 바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흥미로웠으며, 11월 15일부터 18일까지 있을 산업대전도 이를 벤치마킹해 올해 성공적으로 개최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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